주행 중 화재 논란의 리콜이 결정된 BMW '520d'가 29일 새벽 고속도로에 또 화재가 발생했다. /BMW 제공 |
[더팩트ㅣ성강현 기자] 화재 논란의 자동차 BMW 520d가 또 주행 중 화재가 발생했다.
29일 강원 원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8분쯤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05km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이모(44) 씨가 운전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8분 만인 이날 오전 0시 46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 씨는 경찰에서 "주행 도중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와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앞부분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6일 BMW코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 BMW '520d' 차종 등 10만6317대(42개 차종)에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시행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BMW 측은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 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 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GR은 디젤자동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 시키는 장치다.
BMW코리아는 리콜 대상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시정방법 등을 알리게 되며, 리콜 시행 전에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 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BMW에서 국토부에 제출한 리콜계획서에 따르면, BMW는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8월 중순부터 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