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해 상반기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용 SUV '니로'를 제치고 1만2029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 1위에 올랐다. |
하이브리드차 정부 보조금 2019년부터 종료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내년부터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된다.
26일 친환경차 종합정보 지원시스템에 따르면 환경부에서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친환경차 소비문화 촉진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해 온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지원이 오는 2019년부터 중단된다. 단, 대상은 일반 하이브리드차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포함하지 않는다.
환경부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출고된 신규 차량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g/km 이하인 중형(1600cc 이상~ 2000cc 미만), 소형(1600cc 미만) 하이브리드차 구매자에 한해 지난해까지는 보조금 100만 원을 지원해왔다. 올해 출고 차량까지 5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보조금 지원 대상 차량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쏘타나 2.0GDI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 '니로 1.6GDI 하이브리드' 'K5하이브리드' 토요타 '프리우스' '프리우스C'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 등이다.
정부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치솟는 기름값에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모두 8만3762대가 판매되며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9만7486대)의 86%를 차지했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모두 1만861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가량 늘었다.
환경부에서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친환경차 소비문화 촉진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해 온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지원이 오는 2019년부터 중단된다. /친환경차 종합정보 지원시스템 |
특히,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경우 올해 상반기 '만년 1위'였던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9782대)를 제치고 1만2029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이는 전체 '그랜저' 판매량(5만8468대)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오르는 만큼 일각에서는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반면, 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리드차 구매에 따른 혜택을 고려하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보조금이 올해 들어 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판매량은 되려 상승곡선을 그렸다"며 "최근 기름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면서 신차를 구매할 때 연비를 가장 큰 선택 기준으로 삼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량의 경우 환경부 보조금 외에도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저공해차' 혜택까지 더해지면 일상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단순히 50만 원의 보조금이 사라진다고 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차량의 경우 구매 과정에서 개별소비교육세는 최대 130만 원, 취등록세는 최대 140만 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저공해자동차' 등록까지 할 경우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제주공항 등 15곳 공항주차장 요금 50% 할인, 서울 수도권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지하철 환승 주차장 80% 할인,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추가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