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더팩트DB |
'후' 고성장세에 中 사드 무풍지대…화장품 사업이 전사 실적 견인차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LG생활건강이 내수경기 침체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관광객 회복이 더딘 악재 속에서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전반이 대내외 악재를 겪으며 실적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LG생활건강만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간 비결은 럭셔리 브랜드 '후'의 고성장세에 있다. 중국 시장에서 '후'를 중심으로 고가 라인 화장품 수요가 이어지면서 화장품 부문의 성과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267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분기 매출은 11.1% 늘어난 1조6526억 원, 당기순이익은 11.4% 상승한 18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조3118억 원,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5509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와 중국에서 화장품 시장으로 진입하는 신규 사업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의 성공으로 국내외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후'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후'는 이달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1조 원 매출 달성 기간을 단축시켰고 7월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숨', '오휘'도 고가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3조3118억 원, 영업이익이 55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2.0% 늘었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진은 대만 백화점에 입점한 '후' 브랜드 매장. / LG생활건강 제공 |
'후'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화장품사업은 2분기 매출 9534억 원, 영업이익 19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30.1%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도 '후'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70%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87% 증가함에 따라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9011억 원, 영업이익 40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24.7%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높아지는 고급 화장품 수요와 함께 숨, 오휘 등 당사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도 차별화된 고가라인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음료사업 매출은 3620억 원, 영업이익은 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3% 증가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가 고성장하며 탄산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조지아', '갈아만든 배', '토레타' 등 비탄산음료 매출도 2%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30.5%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6788억원, 영업이익 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2.7% 성장했다.
반면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3372억 원, 영업이익 273억 원으로 각각 6.0%, 27.9%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7319억 원과 영업이익 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25.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