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75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
원자재 상승·일감 부족 악재 겹쳐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현대중공업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75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12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4% 줄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조선부문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기설정 공사손실충당금 환입이 원인이다. 선가는 올랐으나 강재가 추가 상승했고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이 겹쳐 손실폭이 커졌다.
해양부문에서 말레이시아 버가딩 프로젝트와 바로니아 프로젝트의 체인지오더 승인 등으로 145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엔진부문도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등으로 전분기대비 181% 크게 개선된 7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부문 흑자를 냈다.
매출은 해양부문에서 아랍에리미트 나스르(NASR)2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지난해 2분기보다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했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고 엔진부문에서 중대형 엔진 등 박용기계의 판매가 증가하며 2.7% 늘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92척, 79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132억 달러)의 성과 달성률은 60%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자재가 여전히 상승하고 일감 부족 등으로 업황이 어렵다"며 "다만 신조 발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선가가 오르는 등 회복 여지가 있어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그룹사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24일, 현대중공업지주는 2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