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유니티 코리아(사진 왼쪽) 기술 전도사가 18일 유니티 코리아 기자 간담회에서 '유니티 2018.2' 신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최승진 기자 |
[더팩트 | 대치동=최승진 기자] 셀 수 없이 많은 전사들이 한곳에 모여 군무를 펼치는 영화 같은 장면이 게임에서도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IT업체 유니티는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자사 신형 게임엔진(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개발도구 모음)인 '유니티 2018.2'의 새로운 기능 등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관심을 끈 것은 '유니티 2018.2'에 포함된 'ECS'와 'C# 잡 시스템'이다. 이들 기능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작업을 단순화시키고 2개 이상 기억 소자를 탑재한 중앙처리장치의 장점을 활용해 개발자들의 작업 효율을 향상시켜준다.
지난 10일 시장에 나온 이 기능 덕에 10만개 입자들이 한데 모여 펼치는 대규모 군무쇼가 게임에서도 가능해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형형색색 불빛을 지닌 드론이 밤하늘에 떠오른 뒤 일사불란하게 편대를 이뤄 에어쇼를 펼친 모습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니티 한국지사인 유니티 코리아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대형 게임업체 5곳에서 ECS와 C# 잡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유니티 2018.2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이 기능 구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해 함께 모험을 즐기는 방식을 뜻한다.
유니티는 이날 펍지주식회사와 '배틀그라운드'의 유럽 지역 호스팅(홈페이지나 웹서버 기능 대행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알렸다. 이번 계약은 온라인게임 서버 호스팅 업체인 멀티플레이를 통해 진행됐다.
멀티플레이는 '타이탄폴2' '로켓리그' '러스트' 등 게임 호스팅 서비스를 맡아왔다. 유니티는 지난해 12월 이 회사를 인수했다. 유니티 코리아 측은 멀티플레이를 가리켜 "20년 동안 게임 호스팅 서비스만 해온 전문 회사"라고 설명했다.
유니티 코리아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세계 모바일 게임 톱 1000개 중 40% 이상이 유니티 게임엔진을 이용해 제작됐다.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수익 순위 톱 50 중 유니티로 제작된 게임 비율은 56%에 달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점유율은 60%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