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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카페베네, 탐앤탐스 등 1세대 토종 커피브랜드 '휘청'…돌파구 있나
입력: 2018.07.16 05:03 / 수정: 2018.07.16 08:32
2000년대 국내 카페 업계의 황금기를 이끈 1세대 토종 커피점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카페베네 제공
2000년대 국내 카페 업계의 황금기를 이끈 1세대 토종 커피점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카페베네 제공

토종커피점, 업계 양극화·매출 및 경쟁력 감소에 '고심'

[더팩트|고은결 기자] 2000년대 초반 '카페 열풍'을 이끈 1세대 토종 커피브랜드들이 흔들리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가맹점을 늘리고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지만 신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휘청이거나, '오너 리스크'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커피 소비량은 매년 폭증하는 가운데 토종 커피브랜드들의 재기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15일 관세청 수입통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은 11조 원을 넘어섰다. 2007년 3조 원대 규모에서 10년 사이에 11조 7300억여 원으로 3배 이상 몸집을 불린 셈이다. 그러나 집에서 직접 원두를 내려 마시는 홈카페의 성장과 더불어 커피 브랜드의 포화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토종 커피점의 성공 신화로 꼽히는 유명 브랜드들도 매출 감소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설립 이후 토종 브랜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카페베네는 최근 수 년 간 경영난에 시달렸다. 결국 올 초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지난 5월 30일 법원으로부터 회생 인가를 받았다. 과거 스타 마케팅을 펼치며 빠른 점포 확장으로 2012년 매출액이 2207억 원에 달했던 카페베네는 가맹점 출점 속도가 둔화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업계의 경쟁 심화와 신사업의 부진, 해외 지점의 매출 또한 부침을 겪으며 악화일로에 들어섰다. 카페베네의 창업주인 김선권 전 대표는 자금난에 시달리다 2016년 초 회사 경영권을 사모펀드(PEF)와 싱가포르 푸드엠파이어그룹, 인도네시아 살림그룹 합작법인인 한류벤처스에 넘겼다. 하지만 이후에도 손실이 이어지자 새 경영진이 올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지난 12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더팩트 DB
횡령 등 혐의를 받는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지난 12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더팩트 DB

국내외 400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탐앤탐스는 오너의 횡령 혐의로 고초를 겪고 있다. 탐앤탐스는 김도균 대표가 지분을 100% 보유한 개인 기업이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사실상 경영하는 다른 업체를 탐앤탐스 본사와 가맹점 간 거래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연간 매출액 또한 감소세다. 탐앤탐스는 지난 2015년 8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6년 870억 원, 지난해 824억 원으로 실적 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수익성도 특히 지난해에는 커피값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에 값싼 원두를 공급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의 사생활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힌 사례도 있다. 2011년부터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커피스미스는 차별화된 매장 인테리어로 주목 받았지만 손태영 대표의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앞서 손태영 커피스미스 대표는 전 연인인 방송인 김정민 씨에게 사생활 폭로를 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손 대표는 김 씨와 법적 분쟁을 겪다가 지난 5월 김 씨에 대한 모든 고소를 취하했다. 김 씨와의 진실공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커피스미스는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 폭주로 마비되기도 했다.

카페 업계의 양극화 또한 1세대 업체들의 부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페베네 등 토종 커피점의 성장세가 침체된 가운데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신세계그룹과 미국 본사가 50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는 고급 매장 확대 전략이 호응을 이끌고 있다. 저가 커피점의 대표주자가 된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 18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 성장했다. 고급화 혹은 가성비 트렌드 사이에서 노선을 굳히지 못하면 인지도가 높은 업체 또한 경쟁에 밀리는 상황이 된 형국이다.

다만 10여 년 동안 소비자들과 함께 해온 토종 커피 전문점의 경쟁력이 저물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토종 브랜드 중 상황이 어려워진 곳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높은 인지도와 로스팅 공장 등의 기반을 갖췄다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포화된 상권에서 지속적인 소비자 유입이 쉽지는 않다"면서 "가맹점주와의 상생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공들여야 할 이슈"라고 진단했다.

ke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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