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CJ제일제당, 뜻밖의 청와대 간접 PPL에 ‘흐뭇’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8.07.13 16:39 / 수정: 2018.07.13 16:39

청와대가 13일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수행단의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농심과 CJ제일제당이 의도치 않은 PPL 효과를 누리게 됐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13일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수행단의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농심과 CJ제일제당이 의도치 않은 PPL 효과를 누리게 됐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싱가포르 국빈방문 B컷 공개[더팩트│황원영 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이뤄지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농심 컵라면(용기면)과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HMR)에 대해 의도치 않은 홍보에 나섰다. 싱가포르에 머무는 문 대통령의 수행단 미공개 사진을 공개하면서 양사 제품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사는 ‘한식의 대표’격으로 자사 제품이 선택된 데 대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청와대는 13일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 수행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2박3일간 싱가포르에 머무는 동안 춘추관 직원들이 촬영한 것이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숨가쁜 일정을 보내는 수행원들이 간단한 컵라면과 컵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상회담은 물론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대화 등 각종 협력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제 때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행원들은 숙소 테이블에 컵라면과 컵밥을 쭉 전시해놓았는데 모두 농심과 CJ제일제당 제품이다. 특히 ‘육개장 사발면’ ‘햇반컵반’의 제품명·디자인 등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뜻밖의 PPL이 이뤄졌다.

해당 사진은 기사뿐 아니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어 양사가 때 아닌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역시 이번 사진으로 농심과 CJ가 글로벌 기업이미지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해외 출국 시 들고 가는 대표적인 한국음식으로 농심과 CJ제일제당 제품이 선택됐기 때문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7월에도 문 대통령과 참모들의 미국 방문 기간 모습이 담긴 현장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의도치 않은 농심 PPL에 나선바 있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컵라면을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이 올라왔는데 강 장관이 들고 있는 제품은 농심 신라면이었다.

농심과 CJ는 청와대가 자사 제품을 선택한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인이 외국에 나갈 때 필수로 챙겨가는 것은 바로 컵라면”이라며 “용기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육개장이 국가 행사에서도 선택된 것은 ‘한국의 대표 컵라면’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간 햇반과 고추장 등 간단한 제품을 제외하면 해외에 한식을 들고 간다는 것이 어려웠다”며 “컵반은 출시된 후 덮밥과 국밥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식사 대용으로 해외 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와대 관계자들 역시 타국에서 한식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기고자 컵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5박 6일간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른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동시에 6·12 북미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에서 경제·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방문한 인도에서는 나레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비전성명’을 채택했다.

hmax87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