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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이병철 체제' KTB투자증권, '권성문 라인' 인사 '잡음'
입력: 2018.07.13 05:03 / 수정: 2018.07.13 05:03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오른쪽 위)이 지난 3월 최대주주에 오른 뒤 이병철 체제 굳히기에 나서고 있지만 잡음도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오른쪽 위)이 지난 3월 최대주주에 오른 뒤 '이병철 체제' 굳히기에 나서고 있지만 잡음도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이병철 호' KTB투자증권, 어떻게 변하고 있나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올해 초까지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KTB투자증권이 '이병철 체제' 자리 잡기에 한창이다. 지난 3월 경영권을 잡은 이병철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투자은행(IB) 부문 강화 등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인사 등을 두고는 잡음이 뒤따라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일 "KTB투자증권이 이병철 체제로 접어든 지 100일을 넘기면서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권성문 전 회장 측근들의 인사 조치로 잡음이 일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발전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권 전 회장이 물러난 당시 권 전 회장 측인 김용호 이사와 이훈규 이사가 퇴임한 KTB투자증권은 이후 이른바 '권성문 라인'으로 분류된 인물들이 사임 혹은 타 부서로 발령되면서 잡음이 일었다. 권 전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주식을 넘기면서 '임직원의 3년간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자진 사임 및 보직 변경이지만, 사실상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 임원은 고문으로 물러났는데,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라며 "자진 사임한 이들도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대와 IB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KTB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대와 IB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KTB투자증권은 지난 3월 2일 최대주주가 권성문 전 회장에서 이병철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권 전 회장과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경영권을 두고 다퉈왔다. 결국 권 전 회장이 지난 1월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당시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 권 회장의 지분은 24.28%에서 5.52%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14.00%에서 32.76%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그룹이 지분 일부를 사들였고, 현재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19.96%다.

이어 3월 15일 권 전 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본격적인 '이병철 체제'가 들어섰다. 19년간 이어진 '권성문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권성문·이병철·최석종 대표이사 체제는 이병철·최석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 부회장은 곧바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우선 유동성 확보를 위해 KTB네트워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IPO 공동 주관회사로 선정하고,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는 KTB금융그룹의 전신으로 현재 KTB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펀드를 결성하고 있는데, 상장을 통해 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중국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은 KTB투자증권 지분을 각각 8.53%, 4.26%를 사들이면서 2, 3대 주주로 올라섰다. KTB금융그룹은 이에 힘입어 중국 및 아시아 시장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KTB벤처스와 KTB태국증권 등 현지 자회사를 통해 투자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새 도약을 위해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급변하는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IB본부와 투자금융본부로 운영되던 IB 부문을 고객과 기능별로 소 본부로 개편했다. 기존 IB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비롯해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종합투자본부, 종합금융본부 등 6개 소 본부로 재정비했다.

금융그룹을 체계적으로 총괄하는 그룹전략부문도 신설하고, 이 밑으로 그룹 전략팀을 새로 만들었다.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워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KTB투자증권이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모회사인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사에 따른 잡음이다. '권성문 색' 지우기에 대해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KTB투자증권 측은 "퇴임 임직원들은 본인들이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조직 개편에 따른 이동이 있었지만, '누구 라인'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KTB금융그룹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KTB자산운용(100%), KTB네트워크(100%), KTB PE(100%), KTB신용정보(100%) 등 주요 금융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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