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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둘러싼 의혹 '넷'
입력: 2018.07.11 14:18 / 수정: 2018.07.11 14:18
국세청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국타이어 본사를 찾아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더팩트 DB
국세청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국타이어 본사를 찾아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더팩트 DB

- '대기업 전담' 서울청 조사4국, 한국타이어 본사 세무조사 '왜?'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세청이 한국타이어를 대상으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과 일감 몰아주기, 상표권 사용료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의 연장선상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본사를 찾아 회계 장부 확보 등 세무 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청 조사4국은 주로 대기업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청 조사4국은 지난달 대림통상, 올해 3월 부광약품, 지난해 12월 LG상사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세무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한국타이어 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과 내부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상표권 사용료 문제 등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의 4남매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타이어 계열사 신양관광개발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양관광개발은 한국타이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각각 44.12%, 3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두 딸 희경(17.35%), 희원(5.88%)씨도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신양관광개발은 주로 건물 시설 관리나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의 100%가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 내부 거래로만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의 높은 상표권 사용료 문제도 지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상표권 사용료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대기업들의 상표권 사용료로 벌어들이는 돈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해 왔던 사안이다. 통상 그룹 내 계열사들이 공정거래법 및 법인세법상 상표권자인 대기업 지주회사에게 전체 매출에 15%에 달하는 금액을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해 연간 상표권 사용료로 수취한 금액만 48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3%에 달한다.

또한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의 원인으로 뇌물 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양래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다. 조현범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딸인 수연씨와 지난 2001년 결혼했다.

이에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사안들이 조사되고 있는 지에 대해 답을 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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