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고혈압약 발암물질' 파동 여파…식약처 대응 도마 위
입력: 2018.07.10 18:15 / 수정: 2018.07.10 18:15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219개 품목 중 해당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품목은 115개 품목이다. /더팩트 DB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219개 품목 중 해당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품목은 115개 품목이다. /더팩트 DB

[더팩트|고은결 기자] 지난 주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치료제 목록을 발표한 이후 환자들의 문의가 폭주하며 병·의원, 약국 또한 혼란에 빠졌다. 이 가운데 식약처의 초동 대처 방식이 체계적이지 못해 환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식약처에 따르면 중국 화하이사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치료제 219개 품목 중 해당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품목은 115개 품목이다.

고혈압 치료제에 사용되는 원료인 발사르탄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화하이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에서 불순물로 확인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WHO 국제 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2A'로 분류된다. 식약처는 해당 품목들의 판매·제조 중지 조치를 유지하고 회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7일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219개 품목 리스트를 발표하고 판매·제조를 잠정 중지한다고 긴급 발표했다. 이어 조치 대상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신속하게 의사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식약처의 발표가 주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혼란은 가중되며 논란이 됐다. 수많은 환자들이 병원과 약국 모두 문을 닫은 주말에는 자신이 복용 중인 약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에 잠정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회수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눈총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당국이 신속한 조치에 나선 것은 맞지만 체계적인 대응에 실패해 환자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약처의 일관되지 않은 발표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식약처가 7일 발표한 목록에 포함된 219개 품목 중 91개 품목은 중국산 발사르탄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9일 오전에서야 판매·제조 중지가 해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품목들의 판매·제조 중지 조치를 유지하고 회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캡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화하이사가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품목들의 판매·제조 중지 조치를 유지하고 회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캡처

의료계에서는 식약처의 부실한 관리 매뉴얼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 혼란에 빠뜨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혈압 환자가 600만 명을 상회하는 이 시점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두말할 것 없이 환자"라며 "식약처의 인허가에 따라 해당 의약품을 믿고 처방한 의사들 또한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어 "식약처에서는 현재 시판되는 모든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원료의약품의 안전성 재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식약처의 미숙한 대처가 지적을 받은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전날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 사용이 확인된 의약품과 관련한 조치 방안을 내놓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환자들은 종전에 처방받은 요양기관을 방문해 문제없는 다른 고혈압 치료제로 재처방·재조제를 받거나 약국에서 대체조제를 할 수 있다. 재처방 시 처방일수는 기존 처방분 중 잔여 기간만큼 가능하다. 재처방·재조제, 대체조제 때는 1회 한정으로 본인 부담금이 없다. 요양기관에서 비용 청구, 정산 등과 관련해서는 세부 방안을 마련해 추후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604만 명에 달한다. 고혈압 환자는 지난 2012년 540만 명에서 지난해 604만 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고혈압은 만성질환이므로 치료제를 지속 복용해야 한다.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의약품 환불은 불가능하고 교환만 할 수 있다.

ke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