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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재용 부회장, 文 대통령 '첫 만남' 바라보는 재계 시선
입력: 2018.07.10 00:20 / 수정: 2018.07.10 00:5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한국 시간) 뉴델리 인근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인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한국 시간) 뉴델리 인근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인도)=뉴시스

이재용·文 대통령 '첫 만남' 재계 "정치적 해석보다 경제 기조 변화가 중요"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성사된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의 첫 단추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다수 재계 관계자들은 "정치적 해석보다 이번 만남이 삼성을 넘어 정부와 재계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 부회장은 9일 오후(한국 시간) 뉴델리 인근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新)공장 준공식에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만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과 삼성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부회장으로서는 출소 이후 5개월여 만에 첫 공식행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이뤄지기 전부터 재계 안팎에서는 대기업을 향한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점치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주요 정부 부처에서 지배구조 개편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껄끄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지난 2월 출소 이후 5개월여 만에 첫 공식행보다. /사진(인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지난 2월 출소 이후 5개월여 만에 첫 공식행보다. /사진(인도)=뉴시스

그러나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노이다 공장 준공식 방문 배경과 관련해 청와대는 "통상적인 수준의 경제외교"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고, 삼성 측 역시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해외 생산기지 준공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라며 선을 그었다.

이날 행사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서는 크게 의미를 부여할 만큼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행사장에 처음 등장한 문 대통령을 향해 90도로 몸을 숙여 깍듯한 자세로 영접한 이후 대통령의 발걸음에 보폭을 맞추며 뒤에서 안내에 나설 때도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5분여 동안 진행된 짧은 접견 시간에도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는 격려 차원의 인사말을,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감사의 뜻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대통령과 삼성 총수의 만남'이라는 상징성보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정부와 재계가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의 물꼬'가 돼야 한다는 데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앞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이 현대차 충칭공장을 둘러봤을 때와 비슷한 성격의 외교행사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이날 행사 자체만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 등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대통령과 삼성 총수의 만남이라는 상징성과 정치적 해석보다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이 정부와 재계가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의 물꼬가 돼야 한다는 데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사진(인도)=뉴시스
재계에서는 '대통령과 삼성 총수의 만남'이라는 상징성과 정치적 해석보다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이 정부와 재계가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의 물꼬'가 돼야 한다는 데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사진(인도)=뉴시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이미 '통상적인 수준의 경제외교'라고 선을 그었던 만큼 두 사람의 만남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노이다 공장을 한국과 인도 양국의 경제 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공언한 것처럼 이번 준공식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는 국내 주요 그룹들과 정부가 견제의 대상이 아닌 상호 협력의 관계로 변화하는 '긍정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준공식에 앞서 인도 뉴델리 타지 디플로매틱 엔클레이브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인도 국민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다"며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삼성과 현대차의 수출 성과에 빗대 표현했다. 이번 준공식에서도 그는 축사를 통해 "노이다 공장이 활기를 띨수록 인도와 한국 경제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라면서 "노이다 공장이 인도와 한국 간 상생 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힘 싣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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