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로 인해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도시정비사업 속도 늦추면서 하반기 수주 물량난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더팩트 DB |
대치쌍용1차, 방화6구역, 흑석11구역, 갈현1구역 하반기 시공사 선정 예정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서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환경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사업이 연기되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 한정된 사업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지방선거 당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금을 도시정비기금으로 활용하고 도시재생 및 소규모 정비 확대, 재건축 사업 규제 유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재건축 사업을 연기하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하반기 예정된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장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으로는 대치쌍용1차와 방화6구역, 흑석11구역, 갈현1구역 등으로 건설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마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1차는 오는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장은 현재 630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진행되면 지상 35개 층, 9개 동, 1105가구로 탈바꿈한다.
대치쌍용1차 수주에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대치쌍용1차를 비롯해 대치우성1차 등을 모두 수주해 '디에이치' 타운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은 이르면 내달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산구 한남뉴타운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연내 발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더팩트 DB |
541가구 규모의 방화6구역은 방화뉴타운에서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대로변과 맞닿아 있고 일반분양 가구 수가 현 조합원 수의 3배 이상에 달해 사업 수익성이 높다.
신탁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동작구 흑석11구역은 이르면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8만6000㎡ 부지에 지상 최고 20층, 1457가구를 신축한다.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도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갈현1구역은 지하 4층, 지상 최고 23층, 총 4140가구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반면 서울의 알짜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혔던 용산구 한남뉴타운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연내 발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남뉴타운은 지난해 10월 건축심의를 통화했지만 이후 뚜렷하게 사업이 진척되는 구역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의 경우 1·2·3·4지구 사업 속도를 놓고 서울시와 조합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업속도가 빠른 4지구는 '1~3지구 사업 주체와 협의를 거치라'는 시의 요청에 따라 건축심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로 인해 많은 조합이 사업을 연기하려는 분위기다. 하반기 사업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