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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이재용·구광모 시대, 신사업 발굴만큼 스마트폰 도약도 '고민'
입력: 2018.07.07 05:00 / 수정: 2018.07.10 10:13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앞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 2분기 해당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사진은 상반기 출시작 삼성전자 갤럭시S9(위)과 LG전자 G7 씽큐. /더팩트 DB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앞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 2분기 해당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사진은 상반기 출시작 삼성전자 '갤럭시S9'(위)과 LG전자 'G7 씽큐'. /더팩트 DB

'2분기 스마트폰 사업 아쉬워' 고민 깊어진 삼성·LG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6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2분기 성적에 따라붙은 단어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이 단어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아닌 '발목'을 잡았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두 회사 모두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물론 각사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2조 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LG전자는 1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 개선을 위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사가 기대하는 위치까지 한 발짝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특히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5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이재용 부회장이 조문을 위해 들어서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5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이재용 부회장이 조문을 위해 들어서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 '갤럭시S9' 부진에 삼성전자 상승세 꺾여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4조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4개 분기 연속(지난해 2분기부터 14조800억 원→14조5300억 원→15조1500억 원→15조6400억 원) 실적 신기록을 이어가던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주춤한 이유를 놓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3000억 원으로 이는 전분기 3조7700억 원, 전년 동기 4조600억 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특히 야심작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 성적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은 공개 초기 전작과 달라진 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 2분기 출하량은 당초 1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갤럭시S9'의 부진 이유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과 갈수록 성능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또 신흥국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고 있고,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으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신제품 '갤럭시노트9'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노트 시리즈에 대한 마니아층의 호응이 커 만족스러운 결과가 예상되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3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을 다소 이른 다음 달 10일 공개하며 '조기 출시'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위기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실적을 책임지는 반도체 경기가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이 때문에 '포스트 반도체'를 찾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재용 부회장의 관심도 미래 먹거리 확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해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대법원 선고 때까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활동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9일 인도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 이후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의 역할은 미래 먹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실적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제품 차별화 부족'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다. 해법으로는 폴더블(접이식)스마트폰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폰 개발에 한창이다. 폴더블폰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뚫을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 40세의 나이로 재계 4위 LG그룹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의 앞길에 과제가 산적하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이 위기에 처한 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일이 시급하다. /LG그룹 제공
만 40세의 나이로 재계 4위 LG그룹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의 앞길에 과제가 산적하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이 위기에 처한 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일이 시급하다. /LG그룹 제공

◆ '13분기 연속 적자' MC사업본부 돌파구 없나

LG전자의 경우 더 심각하다. LG전자도 올 2분기 771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무난한 성적표를 달성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의 실적이 옥에 티가 됐다. MC사업본부의 적자는 13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신제품 'G7 씽큐'를 출시했다. 광고 모델로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앞세우며 마케팅에도 힘을 꽉 줬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 영향은 LG전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마케팅 비용이 늘고 제품 판매가 지지부진하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 MC사업본부의 1분기 적자는 1300억 원대였다. 올 2분기에는 1000억 원 초·중반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따른 시장 축소, 중국 업체의 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특히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미진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 현재 LG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사후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들이 자주 쓰는 기능인 'ABCD(Audio·Battery·Camera·Display-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막 그룹 총수로 올라선 구광모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 사업과 같이 부진한 영역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성장동력인 4차산업혁명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LG전자의 올 2분기 성적이 구 회장의 향후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가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적자 폭을 줄이고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다면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구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재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6일 'V30' 디자인에 'G7 씽큐' 성능을 더한 'V35 씽큐'를 국내 출시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를 책임질 'V40'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저가폰부터 중가폰까지, 가격대가 다양한 파생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엔 드라마틱한 판매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그래도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라 적자 폭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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