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부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더팩트DB |
대형마트 이어 제과점·편의점도 플라스틱·일회용품 퇴출 움직임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환경파괴 주범으로 꼽히는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움직임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사용하던 비닐봉지 사용량을 줄이고 종이백 사용을 확대하며 정부 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편의점업체들도 종이쇼핑백 도입 등을 밝히며 유통가 비닐쇼핑백 퇴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오는 12일부터 전국 점포에 종이백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종이백은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제작했으며, 크기에 따라 150원(큰 사이즈), 100원(작은 사이즈)에 판매할 예정이다. 종이뿐 아니라 비닐 쇼핑백(20원)도 판매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렸다.
GS25 관계자는 "도입을 희망하는 가맹점에 한해 종이쇼핑백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많은 점포에서 비닐쇼핑백 사용을 줄여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일회용품 절감 정책을 검토 중이다.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 사용 절감뿐 아니라 얼음컵을 무지로 변경하며 효과적인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환경부와 비닐과 플라스틱 빨대, 유색 일회용 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제과점은 식품접객업종으로 일회용컵과 식기류 등을 매장 내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일회용 비닐백은 금지 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봉지 사용량을 90% 이상 감축하고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80% 줄인 뒤 단계적으로 비닐백을 퇴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닐백 대신 종이백 사용을 늘리고 빨대가 필요 없는 컵, 종이 빨대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업체에서 쓰는 비닐백이 연간 2억3000만 장이 감소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1만925t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대형마트와 커피전문점에 이어 대형 제빵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편의점 업체들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더팩트DB |
대형마트들은 이보다 앞선 지난 4월 환경부와 재활용 폐기물 종합 대책의 일환인 '일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5개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농협하나로유통‧메가마트)는 매장 내 비치된 속비닐(비닐롤백) 사용량을 50% 이상 감축하기로 협의하고 속비닐 비치 장소와 크기를 축소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마트에서 식료품류를 별도로 한 번 더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속비닐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관리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회용 봉투·쇼핑백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규모 점포 및 도·소매업소에서 무상제공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속비닐 등은 규제대상에서 제외돼 법적인 관리 수단이 없어 쉽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마트는 일회용품 줄이기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자체브랜드(PB)상품은 패키지 가이드 라인을 수립하는 등 기획, 개발 과정에서부터 환경과 재활용을 고려한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속비닐 절감 정책을 시행하면서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를 통해 비닐 사용량 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업계도 지난달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매장 내 다회용 컵 사용, 텀블러 지참 시 10% 할인혜택 등을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국내를 넘어 이제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라며 "유럽연합이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해 2021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기로 한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도 환경오염 문제 대응책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