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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최정우 포스코 차기회장, '포피아 논란' 덕을 봤다고?
입력: 2018.07.01 00:03 / 수정: 2018.07.01 00:03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왼쪽 위) 포스코켐텍 사장을 최고경영자(CEO)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더팩트 DB,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왼쪽 위) 포스코켐텍 사장을 최고경영자(CEO)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더팩트 DB, 포스코 제공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서민지·안옥희·고은결·이지선·이한림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고은결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후덥지근하면서도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 한 주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각 경제 분야에서는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졌는데요. <비즈토크>에서는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작업, 구광모 LG그룹 신임 회장의 경영 스타일, 금리 부당 산출 사례, 신세계 이마트의 잡화점 '삐에로쑈핑'의 개장을 둘러싼 생생한 후일담을 전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내용은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의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확정을 둘러싼 하마평인데요, 최정우 내정자 선출로 이른바 '포피아'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는 분석이 주목을 받는다고 합니다.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로 최정우(사진) 포스코켐텍 사장이 낙점됐다. 최정우 내정자는 포스코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로 최정우(사진) 포스코켐텍 사장이 낙점됐다. 최정우 내정자는 포스코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포스코 제공

◆ 관심 쏠렸던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 정치권 눈치 본 결과?

-이번 주엔 재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많았던 포스코 차기회장 선임 작업이 일단락됐습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가 포스코 회장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네, 지난달 23일 포스코 이사회는 최 사장을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앞서 최 사장이 면접 대상자 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때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룹 실세로 꼽히는 오인환·장인화 두 현직 대표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오인환, 장인화 두 대표가 권오준 전 회장 측근으로 꼽히고 있어 누가 되더라도 '권 회장 라인'이 선출됐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앞서 정치권은 "'포피아(포스코 마피아)'가 내부 비리를 덮어 줄 자기 사람을 회장으로 세워서 과거 비리를 덮으려 한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최 내정자 선출로 포피아 논란도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은 서울대 엔지니어 출신 가운데 제철소장이라는 요직을 거친 인물들이 맡아오면서 포피아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반면 최 사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비 엔지니어링 출신이라는 점에서 포피아 논란을 피해갈 만한 인물입니다. 이런 이유로 최 내정자가 선정된 것은 정치권과 여론의 눈치를 본 결과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 내정자가 다른 후보들보다 '권 회장 색깔'이 상대적으로 옅어 보일 뿐 '권 회장 라인' 밖의 인물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앞서 최 내정자는 포스코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권 회장 재임 기간 진행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권 회장과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최 내정자 선출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그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포스코는 정부와 소통을 비롯해 구조조정, 철강업계의 수출 문제, 내부 개혁 등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신임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를 통해 상무에서 회장으로 수직 승진하며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신임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를 통해 상무에서 회장으로 '수직 승진'하며 그룹 총수 자리에 올랐다. /LG그룹 제공

◆ 구광모 신임 회장, 취임하자마자 '그림자 경영'?

-화제를 돌려보죠. 재계에서 지난 한 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인물은 구광모 LG전자 상무였습니다. 참, 이제 구광모 상무라고 부르면 안되겠군요. 이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네요.

-맞습니다. LG그룹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전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를 통해 상무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LG그룹 '4세 경영'이 본격 개막한 것이죠.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나요.

-사실 이날 관심은 구광모 신임 회장이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였습니다. 구광모 신임 회장은 재벌 4세 중에서도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실제로 그동안 취재진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기사를 작성할 때 지난 프로필 사진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었죠.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광모 신임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고 비공개인 이사회에만 참석했죠.

-그래도 이제 그룹 총수가 됐으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요.

-그것도 당분간 힘들어 보입니다. LG그룹은 취임식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7월 예정된 임원세미나가 첫 공식 일정으로 거론됐지만 이 행사도 취소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회사 내부 행사도 이런데 노출이 심한 외부 행사는 더욱 참석을 자제하겠죠. 구 신임회장은 아마 올해 연말까지 외부 활동을 줄인 채 다양한 사업 분야 현안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네요.

-지난 5월 별세한 구본무 회장 역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잖아요.

-맞습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공식 석상에서 가장 얼굴을 보기 힘든 인물로 꼽혔습니다. 구광모 신임 회장 역시 전면에 나서지 않고 6명의 전문 경영진을 앞세워 경영을 이끌어나가면서 성과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네요. 현장에서는 이날 LG그룹이 구광모 신임 회장의 새 프로필 사진을 배포해 새 사진을 원하는 기자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죠.

은행들의 대규모 금리산정 오류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윤석헌 금감원장의 엇박자 설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더팩트 DB
은행들의 대규모 금리산정 오류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윤석헌 금감원장의 '엇박자' 설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더팩트 DB

◆ 은행권 '금리 부당 산출', 당국 '엇박자' 설(說)부터 조작 의혹까지

-이번 주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부당하게 많이 받아온 사례가 많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죠. 그런데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번 금리 부당 산출 사례는 금융감독원이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점검하면서 밝혀졌는데요. 금감원은 이러한 금리 산정 오류에 대해 업무 개선을 지도하고 환급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은행 전반적으로 전수조사 진행을 검토 중"이라며 강경 대응을 하는 듯했죠.

하지만 지난달 25일 가계부채대책 점검 회의에 나온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리산정오류 사태가) 개별 은행 창구 실수로 인한 것으로 부당 산출한 이자에 대한 조치는 은행 개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사람 입장 표명이 미묘하게 다르군요.

-맞습니다. 금감원이 금리 부당 산출에 대해 '은행 전체 문제'라고 생각한 것에 반해 금융위는 '개인 문제'라고 본 것이죠.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같은 사안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그동안 금융위와 금감원은 한 이슈에 대해 종종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던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해 '엇박자' 설이 제기됐죠. 그래서인지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번에 입장 차가 발생한 것에 대해 재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두 기관은 지난달 28일 이례적으로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해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금융당국 간 입장은 어느 정도 입을 맞춘 셈이군요. 그렇다면 은행권 분위기는 어떤가요.

-은행들은 이번 금리 부당 산출이 '조작'이 아닌 '오류'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리 산정 체계 자체의 시스템적인 문제나 조작의 시도가 있다기보다는 직원 실수 등 단순 오류로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는 거죠. 특히 환급 계획을 발표한 씨티은행은 금리 산정 오류로 이자를 덜 받은 사례도 있었는데요. 이번 사태에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 같기도 해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굳이 금리 체계를 조작하면서까지 이자를 많이 받아도 실적 자체에 큰 영향이 없다"며 "그렇게 금리를 좀 더 받기 위해 조직적으로 산정체계를 조작하려고 한다면 그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경남은행의 경우 25억 원이나 많은 이자를 받았잖아요. 단순 오류로 그렇게 큰 금액의 이자를 부당하게 받을 수 있나요.

-현재 환급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은행 중 경남은행의 환급액은 상당한 규모이긴 해요. 최근 약 5년간 금리 부당 산출 사례가 하나은행이 252건에 1억5800만 원, 씨티은행이 27건에 1100만 원 수준인데요. 경남은행은 1만2000건에 25억 원이나 이자를 잘못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남은행은 고의성이 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업계에서도 경남은행 사례에 대해서는 건수와 규모를 봤을 때 프로세스나 시스템적인 문제를 넘어 '조작 의혹'이 나올 만도 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세계 이마트의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장했다. 사진은 삐에로쑈핑 매장 내 모습. /고은결 기자
신세계 이마트의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장했다. 사진은 삐에로쑈핑 매장 내 모습. /고은결 기자

◆신세계 'B급 감성' 잡화점 '삐에로쑈핑' 온라인서 화제…정용진 부회장 홍보도 한몫?

-마지막으로 유통가 소식을 들어볼까요.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화제를 모은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개장했다고 하는데요.

-네. '삐에로쑈핑'이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 지하 1~2층에 총 2513㎡(760평) 규모로 개장했습니다. 이마트가 'B급 감성'을 내세워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선보인 할인형 매장 삐에로쑈핑의 오픈 첫날은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이마트는 '기존 유통채널에 없던 새로운 쇼핑공간'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삐에로쑈핑'은 매장을 깔끔하게 구성하는 기존 유통채널과 달리 오히려 상품을 복잡하게 배치해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탐험하게 하는 기분을 만끽하게 합니다. 제품의 면면도 재밌습니다. 코스프레용 복장과 가발부터 성인용품, 시가, 전자담배, 명품 등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만물상'입니다.

-듣다 보니까 궁금해지는데요. 그런데 일본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 매장을 벤치마킹한 곳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네.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하면서도 한국식 감성을 더했습니다. 돈키호테는 연간 8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일본의 쇼핑 명소입니다. 다양하고 좋은 상품을 싼값에 살 수 있다는 점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실제로 고객들은 "돈키호테 같다"는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삐에로쑈핑'은 여기에 돈키호테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도 선보이며 다양성을 더했습니다.

-고객들이 쇼핑하는 과정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쓴 디테일도 화제를 모았는데요, 실제로 감탄사를 연발하거나 웃음을 터뜨리며 사진 촬영을 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DSLR카메라를 들고 온 이들부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이들까지 다양했는데요, 개장 첫날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삐에로쑈핑'을 방문했다는 '인증샷'이 실시간으로 올라왔습니다.

-인스타그램만 살펴봐도 '삐에로쑈핑'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개장 하루 만에 수백 개에 달했습니다. 게시물을 올린 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1년 동안 공들였다는 수식이 진짜였구나", "일본의 돈키호테를 제대로 재현했다", "정신차리기가 힘들게 재밌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눈을 떼놓을 수 없도록 수많은 물건의 향연이 한국 젊은이 감성을 제대로 저격한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SNS 홍보도 '삐에로쑈핑'의 인지도 상승에 한 몫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삐에로쑈핑'이 6월 말 오픈한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정 부회장은 또 일주일 전에는 '삐에로쑈핑'이 오픈한다는 소식을 홍보 동영상과 함께 전했습니다.

-이 동영상 조회수는 4만 회를 훌쩍 넘기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정 부회장은 '삐에로쑈핑'의 개장 이틀 전에도 또 다른 홍보 동영상을 올리며 수많은 팔로워들의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평소 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선보여온 정 부회장이 삐에로쑈핑 홍보에도 직접 나서며 더욱 관심을 높였다는 평입니다.

ke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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