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자동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부활 자신' 한국지엠, 진짜 문제는 자동차 '몸값'
입력: 2018.05.19 05:03 / 수정: 2018.05.19 05:03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오는 2019년까지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더팩트 DB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오는 2019년까지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더팩트 DB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관건은 ‘신차 가격’

[더팩트│이한림 기자] "대규모 고객 지향 마케팅 활동과 신제품, 혁신적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릴 것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한국지엠이 최근 '2019년 흑자 전환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한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이 반등의 열쇠로 지목한 것은 두 종의 글로벌 신차 개발 생산을 뒷받침하는 28억 달러의 신규 투자 확보다. 신차 출시는 완성차 업계의 한 해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보편적인 경영 전략으로 꼽히는 만큼 다양한 새 모델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신차 도입으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앞서 한국지엠이 준중형 세단 '크루즈'의 전철을 밟지 않고, 정상화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가격 정책'이 뒷받침돼야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를 공개하고 정식 판매에 돌입힌다. 신차효과를 통해 무너진 판매량과 신뢰도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물론 한국지엠이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이후 1만여 명이 실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판매량 마져 뒷걸음질 쳤다. 한국지엠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8%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47.1% 급락하며 국내 완성차제조업체(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가운데 내수 판매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쿼녹스의 흥행이 중요한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쿼녹스는 전량 미국 쉐보레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을 한국지엠이 수입해 판매한다. 문제는 차량의 '몸값'이다. 국내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게 될 현대자동의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 2.0ℓ 모델이 2000만 원 후반대부터 형성돼 있다. 이쿼녹스의 경우 아직 국내 판매가는 책정되지 않았지만, 1.6ℓ엔진을 탑재한 이쿼녹스가 3000만 원대 가격표를 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오는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이쿼녹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오는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이쿼녹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제공=한국지엠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해 3월 주력 모델인 크루즈의 신형 모델을 내놨지만,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아반떼'와 비교해 높은 판매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출시 시기를 늦추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바 있다.

9년 만의 풀 체인지 모델로 전작보다 커진 차체와 줄어든 무게, 강화된 엔진,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아쉬운 가격 정책으로 흥행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실제로 신형 크루즈의 경우 출시 첫 달 2147대가 판매된 이후 출시 다음 달인 지난해 4월에는 1518대, 5월에는 1160대로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쿼녹스가 경쟁 차종으로 지목된 싼타페나, 쏘렌토 대비 높은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의 주목도는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며 "특히 한국지엠이 최근 지속적으로 부정적 이슈를 겪었기 때문에 떨어진 소비자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과감한 가격 마케팅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앞으로도 국내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때문에 좋은 차로 보답한다면 점진적으로 신뢰 회복 여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동안 내외 불확실한 사업 요소가 많아 영업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앞으로 신차 출시 등 고객 맞춤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 ※ 이 기사는 ZUM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3개
  • 해당매체에서 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