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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락의 '뒷담화'] 갤럭시S9 100만대 돌파, 이통업계 반응은 '의외'
입력: 2018.05.19 05:01 / 수정: 2018.05.19 05:01

삼성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출시 60여 일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출시 60여 일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성락 기자

부진 우려 씻어낸 '갤럭시S9'…이동통신 업계 반응은 '미지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출시 60여 일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 100만대 판매 돌파 기록을 살펴보면 이는 전작 갤럭시S8보다 20여 일 늦다. 하지만 3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국내 시장으로만 본다면 갤럭시S9은 흥행작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성과는 출시 이후 줄곧 갤럭시S9을 따라다닌 '판매 부진' 꼬리표를 떨쳐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갤럭시S9은 전작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디자인과 기능 등으로 '판매 부진설(說)'에 시달렸다. 삼성전자가 예약 판매 대수 등 갤럭시S9 판매량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아 한때 판매 부진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매량 공개는 부진 우려를 해소하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갤럭시S9의 글로벌 판매량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3조 원대 초반)를 웃도는 3조7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호실적 배경에 "갤럭시S8 등 기존 모델 판매가 탄탄한 데다 갤럭시S9의 조기 출시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고동진 IM 부문장(사장)은 지난달 초 "갤럭시S9의 글로벌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갤럭시S9의 순항 흔적이 군데군데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자급제폰 모델을 함께 내놨다. 사진은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이덕인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자급제폰 모델을 함께 내놨다. 사진은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이덕인 기자

갤럭시S9 국내 판매 100만대 돌파 성과는 자급제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자급제폰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유통 매장에서 구매하는 휴대전화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완전 자급제 모델을 내놨다. 자급제폰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 요청에 따라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실험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급제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이 갤럭시S9 국내 판매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자급제폰 진출 시도에 대한 시장 평가는 호의적이다. 업계는 갤럭시S9이 자급제폰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제품이며 다른 제조사 자급제폰 출시를 이끌어낸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일부 증명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갤럭시S9 중 10%가량이 자급제 모델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최근 신제품 G7 씽큐를 자급제폰으로 내놨다.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S9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삼성전자 모델이 갤럭시S9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유통 파트너인 이동통신사는 갤럭시S9의 놀라운 선전을 어떻게 바라볼까.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갤럭시S9이 전작 갤럭시S8과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판매 흐름이 양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처음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대기 수요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며 "갤럭시S9도 마찬가지다. 갤럭시S8을 선택하지 않은 남은 수요가 갤럭시S9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S9 성공을 놓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고 털어놨다. 갤럭시S9이 이동통신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별 번호이동 건수는 갤럭시S9이 출시된 3월 1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0만 건을 밑돌았다. 지난해에는 50만 건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제조사·유통사 윈윈 구조'가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 갤럭시S9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의견도 나온다. 물론 갤럭시S9이 많이 판매되는 것이 이동통신사에도 좋다. 하지만 갤럭시S9 고객 대부분 기기변경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선택하다 보니 수익이 예전만 못하다. 요금할인은 전적으로 이동통신사 재원으로 충당한다. 이동통신사로서는 과거 신제품을 판매할 때보다 빠져나갈 돈이 더 많아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는 갤럭시S9과 같은 신제품 출시가 무작정 반갑지만은 않다. 이는 최근 이동통신사가 마케팅 비용을 늘려 '가입자 빼앗기' 경쟁에 나서는 데 소극적으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갤럭시S9 선전은 기쁨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한 업계 관계자의 반응이 활기를 잃어가는 이동통신 업계의 씁쓸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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