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무늬만 친환경'…대진침대 발암물질 뿜어내
입력: 2018.05.04 17:56 / 수정: 2018.05.04 18:06

대진침대 일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진침대는 제품을 일부 호텔·리조트에도 납품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진침대 홈페이지 갈무리

대진침대 일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진침대는 제품을 일부 호텔·리조트에도 납품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진침대 홈페이지 갈무리

대진침대서 1급 발암물질 '라돈' 검출...호텔‧리조트에 납품 '충격'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국내 중소 침대 제조업체 대진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 매트리스 인증 마크와 건강에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는 점을 내세우며 안전성을 강조해온 대진침대로서는 매출은 물론 회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SBS ‘8뉴스’는 3일 대진침대 제품 매트리스 천을 가로, 세로 각각 30cm 크기로 잘라 전문기관에 정밀 검사를 맡긴 결과 실내 기준치의 3배를 넘는 평균 620Bq/㎥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진침대가 국내 주요 호텔‧리조트‧기숙사‧대기업 연수원 등에 자사 침대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져 호텔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진침대 홈페이지에는 국내 유명 호텔‧리조트 등 이름이 올라와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가 납품받은 침대가 '라돈 침대'일 수 있다는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는 대진침대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납품처로 표기된 호텔‧리조트 업체들은 침대 논란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대진침대가 오래 전 거래 사실을 가지고 홈페이지에 여전히 납품처로 표기하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현재 납품 중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A호텔은 "대진침대와 거래한 적 없는데 홈페이지에 납품처로 나와 있어 당혹스럽다"며 난감해 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해외 체인 호텔은 안전 규정을 준수해야 하므로 대진침대 같은 중소업체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며 "현재 매트리스 하나에만 400만 원 정도 되는 최고급 제품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진침대 제품을 사용 중인 B호텔은 "대진침대에 확인한 결과 시중 유통되는 침대와 호텔에 납품하는 제품이 달라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혹시 몰라 업체에 관련 증빙 서류를 요청했다"고 답했다.

대진침대는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이 대리점용으로 홈페이지 상에 표기됐던 호텔·리조트 등에 납품되는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대진침대 홈페이지에 납품처로 표기된 일부 호텔·리조트·연수원 목록. /대진침대 홈페이지 갈무리
대진침대는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이 대리점용으로 홈페이지 상에 표기됐던 호텔·리조트 등에 납품되는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대진침대 홈페이지에 납품처로 표기된 일부 호텔·리조트·연수원 목록. /대진침대 홈페이지 갈무리

일부 업체는 대진침대 측에 홈페이지 정보 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C리조트는 "고객이 대진침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호텔에도 해당 제품이 있다고 오해할 것"이라며 "대진침대 측에 홈페이지 수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리조트도 "전국 지점 확인 결과 단 한 곳에서 대진침대 제품을 사용 중인데 '라돈' 검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업체는 또 "대진침대 제품이 친환경 인증 받았다고 해서 믿고 사용했는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침대 논란이 호텔·리조트 업계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대진침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띄우고 홈페이지를 돌연 폐쇄했다. 이는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대진침대 관계자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알려진 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4개 모델은 대리점에서 유통되는 상품이다. 호텔, 리조트, 기숙사, 연수원 납품 제품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사 4개 모델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과 관련해 "앞서 SBS 보도는 사설기관에서 조사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결과였다. 지금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다"며 "회사측에서 추후 소비자 피해 보상 방침 등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친환경적이며 안심하고 쓸 수 있다는 광고를 믿고 수십 년 간 침대를 사용해 온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여론이 들끓으며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진침대 발암물질 검출 관련 진상 규명 조사와 그에 따른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ahnoh0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