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더팩트 DB |
현대차, 1분기 영어이익 6813억 원…전년 대비 45.5%↓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큰 폭의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진행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2조4366억 원, 영업이익은 6813억 원,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259억 원 7316억 원씩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큰 폭의 환율 하락의 여파로 자동차 부문이 크게 줄어들고, 금융 및 기타부문 역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동기대비 4.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파업에 따른 고정비 비중 증가에 이어 국제회계기준(IFRS)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되면서 같은 기간 2.9%p 오른 84.5%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를 줄이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8.4% 줄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줄었고, 영업이익률 역시 2.4%p 내린 3.0%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7% 줄어든 104만9389대를 판매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2.8% 늘어난 88만3827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형 SUV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같은 기간 4.5% 늘어난 16만9203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에도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등으로 2.8% 줄어든 88만18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 '코나'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싼타페'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같은 기간 4.5% 늘어난 16만9203대를 판매했다. |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례적으로 발생했던 파업이나 큰 폭의 원화 강세 등을 고려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싼타페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판매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나타낸 만큼 다양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 둔화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SUV 등 성장 차급을 중심으로 신차 출시를 확대하고,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의 신형 싼타페 돌풍이 향후 미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2분기 이후 중국 시장에서도 엔씨노 등 다양한 신차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며 "신차들의 글로벌 시장 조기 안착과 더불어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