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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금감원上] 최흥식 이어 김기식까지…'수장 리스크' 어떻게 하나
입력: 2018.04.14 05:01 / 수정: 2018.04.14 05:01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왼쪽)이 지난달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데 이어 이달 후임에 선임된 김기식 원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새롬·문병희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왼쪽)이 지난달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데 이어 이달 후임에 선임된 김기식 원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새롬·문병희 기자

금감원, 잇단 '수장 리스크'에 금융 개혁 제동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금융감독원이 잇단 '수장(首長) 리스크'에 빠졌다.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으로 최단 기간에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김기식 원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금감원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특히 김기식 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은 지난 6일 불거진 후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외유 논란은 김 원장이 취임한 지 불과 4일밖에 안 된 상황에 제기됐다.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시절 금융기관 등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다.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을 지내던 2014년 3월 한국거래소 우즈베키스탄 출장(2박 3일), 2015년 5월 우리은행 예산으로 중국 충칭·인도 첸나이 출장(2박 3일),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미국과 유럽 출장(9박 10일) 등을 다녀왔다.

논란이 커지자 김 원장은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 협조를 얻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면서도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할 때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다.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청와대도 이와 관련해 "출장은 공적인 목적으로 적법하며 해임에 이를 사유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김 원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외유성·로비성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고 급기야 야권은 김 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사퇴 압박이 커질 경우 금감원은 또다시 '수장 공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어지는 수장 리스크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금융감독원이 이어지는 '수장 리스크'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김 원장 전임인 최흥식 전 원장은 지난달 '채용 비리' 의혹으로 자진사퇴했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역대 최단 기간 재임한 금감원장이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하나금융지주(하나금융) 사장 시절인 2013년 지인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 원장은 곧바로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갑작스레 물러나게 되면서 사퇴 배경에 대해 사실상 의혹을 인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실제 금감원이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비리를 검사한 결과 최 전 원장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최 전 원장 추천을 받은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418점으로 합격기준(419점)에 미달했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원장에 이어 김 원장까지 사퇴할 경우 금감원 조직은 더욱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 직원들은 혹시나 모르는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 노조는 이례적으로 김 원장 취임을 반기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김 원장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컸다.

또한 금감원을 이끈 수장이 '채용 비리', '외유 논란' 등에 휩싸였다는 이유만으로도 금감원 위상에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원장이 '금융 개혁 적임자'로 평가받았던 만큼 향후 업무를 추진하는 데 추진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 안팎으로 금감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금감원이 앞으로 금융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김기식 지키기' 청원 등이 나올 정도로 정치권 싸움이라는 지적도 있어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고 금융권 적폐 청산 등 과감한 성과를 이뤄낸다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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