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넷마블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이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우측 상단 붉은 원 안이 세븐나이츠 세인 피겨 /최승진 기자 |
첫 번째 공식 매장 넷마블스토어 가봤더니
[더팩트 | 동교동=최승진 기자] 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 롯데 엘큐브 홍대점. 2030세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수십 미터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20대 대학생 이 모 씨는 "세븐나이츠 피겨(모형 장난감)를 사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넷마블 게임들이 휴대전화 밖으로 나왔다. 넷마블은 이날 젊음의 거리 홍대에 첫 공식 매장인 넷마블스토어를 오픈했다. 롯데 엘큐브 홍대점 1층에 86㎡(26평) 규모로 문을 연 넷마블스토어는 자사 인기 게임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300여 종 상품을 비롯해 ㅋㅋ·토리·밥 등으로 구성된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처음 판매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스토어는 이날 오후 12시 문을 열면서부터 인산인해였다. 매장 구석구석마다 넷마블 상품들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은 20, 30대였지만 일가족이 나온 경우도 눈에 띄었다. '넷마블프렌즈 종이 스티커'를 고르던 대학생 박 모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상품 종류가 많다"고 말했다. 판매 시작 10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피겨'와 '럭키박스'였다. 넷마블 제휴사업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온라인에서 300개 한정으로 판매한 세븐나이츠 세인 피겨를 언제 다시 파는지 문의가 많았는데 이번에 다시 500개 한정으로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6일 넷마블스토어를 방문한 이장화 롯데백화점 영업본부장(오른쪽 첫 번째)이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최승진 기자 |
넷마블프렌즈에서 3만 원에 판매하는 '럭키박스'는 이벤트 상품이다. 4만~15만9000원짜리 상품이 무작위로 포장돼 있다. 넷마블은 3일 동안 하루 100개씩 '랜덤박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가장 비싼 15만9000원짜리 상품은 '세인 피겨'였다. 매장 관계자에게 "박스를 흔들면 포장된 내용물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실제 상품이 아닌 상품권이 들어있기 때문에 쉽게 눈치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넷마블스토어에는 'ㅋㅋ 다방'도 있었다. 음료수와 빵을 파는 일종의 카페다. 넷마블 관계자는 "본사 임직원 카페인 ㅋㅋ 다방과 이름이 같다"며 "본사에서는 팔지 않는 음료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우유를 곁들인 과일주스를 뜻하는 '라떼 포션'이 대표적이다. 먹어보니 우유의 풍미가 느껴지는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었다. 이곳 음료수 가격은 임직원 카페에 비해 조금 비쌌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경우 본사에서 800원에 팔고 있지만 넷마블스토어에서는 3500원이다. 지역 상권을 해치지 않고 상생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앞으로 이곳을 통해 고객 요구와 유행을 반영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윤혜영 팀장은 "넷마블의 다양한 상품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 운영해 한층 친숙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X.D 글로벌 공식 매장 디자인 /최승진 기자 |
넷마블스토어가 입점한 롯데 엘큐브는 롯데백화점이 젊은 세대를 겨냥해 지난 2016년 선보인 백화점 서브 브랜드다. 홍대점은 이대점·가로수길점·부산점 등 패션과 잡화 등을 취급하는 기존 점포와 달리 지상 3층·지하 1층 전관을 게임 콘셉트로 재단장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스토어는 이날 오픈하기까지 약 8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번 주말 이곳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엘큐브 홍대점 지상 3층은 중국 게임업체 X.D 글로벌이 입점한다.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9일 공사를 시작해 금요일(13일) 매장을 오픈한다. 148㎡(45평) 규모인 이곳에서는 모바일게임 '소녀전선' '붕괴3rd' '벽람항로' 관련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