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2020년까지 상용화 계획을 밝힌 이지-고(EZ-GO) /제네바=진영석 기자 |
[더팩트ㅣ제네바=진영석 기자] 제88회 제네바 모터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자동차를 선보이며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된 콘셉트카들을 공개했다. 콘셉트카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예측해 반응 정도에 따라 프로젝트 추진의 가부를 결정하기 위해 제작하는 자동차로 미래 자동차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미래를 밝혀줄 콘셉트카들을 살펴봤다.
◆ 르노, 이지-고 (Renault, EZ-GO)
르노는 도시를 위해 설계되고 도시와 통합된 '이지-고(EZ-GO)'를 공개했다. 이지-고는 자율주행차 발달 수준 레벨 4에 해당한다. 이지-고는 몸을 숙일 필요없이 선채로 탑승이 가능하며 소형 플랫폼은 도로나 정류장의 진입 경사로 높이에 맞게 조절된다.
안소니 로 부사장(Anthony Lo)은 “6인승 자율주행 전기차 이지고는 콘셉트 단계임에도 기술적으로는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에 올라 있다”며 “르노의 차세대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이동 수단의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는 오는 2020년까지 이지-고의 상용화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애스턴 마틴의 라곤다 |
◆ 애스턴 마틴, 라곤다 (Aston Martin, Lagonda)
애스턴 마틴은 라곤다 브랜드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라곤다 실내에 조정이 가능한 핸들이 있지만 애스턴마틴은 레벨 4의 자율주행차 발달 수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벨 4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스스로 운전이 가능하다.
애스턴마틴 관계자는 라곤다 브랜드가 초호화 전기 자동차의 선구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곤다의 첫 번째 모델은 2021년 생산이 예정되어 있다.
포르쉐의 스포츠, 아웃도어, 레저 등이 가능한 전기 자동차 컨셉의 CUV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
◆ 포르쉐,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Porsche, Mission E Cross Turismo)
포르쉐는 미션 E(Mission E) 전기 자동차 컨셉의 CUV(Cross-Utility Vehicle)를 공개했다.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Mission E Cross Turismo)’는 높은 승차감과 더 견고한 세단형 자동차로 여행, 스포츠, 아웃도어, 레저 등 더욱 액티브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는 포르쉐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낮은 보닛과 역동적인 커브의 프런트 윙이 돋보이는 전면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포르쉐 스포츠카의 디자인 아이콘 '911' 모델을 계승했다.
포르쉐는 향후 10년 내에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 방향 제시할 ‘르 필 루즈’ |
◆ 현대자동차, 르 필 루즈(Hyundai, Le Fil Rouge)
현대차는 차세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끌어갈 첫 번째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공개했다. ‘르 필 루즈’란 이름은 영어로 공통의 맥락(Common thread)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관용어구로 현대차의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하나의 테마로 연결돼 있음을 뜻한다.
현대차 이상엽 상무는 “르 필 루즈가 제시하는 디자인 요소들은 앞으로 출시될 현대차의 세단과 SUV 등 전 차종에 다양하게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전기차 ‘e-SIV’ |
◆ 쌍용자동차, e-SIV (SsangYong, e-SIV)
쌍용차는 콘셉트카 ‘e-SIV’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3년 선보인 SIV-1, 2016년 SIV-2의 혁신적 디자인 DNA를 계승, 발전시켰으며 ‘새로운 지평, 스마트한 다이내믹’을 디자인 콘셉트로 EV 고유의 미래지향성과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했다.
쿠페 스타일 ‘e-SIV’는 쿠페 스타일의 외관은 매력적인 스타일과 뛰어난 공기역학적(aerodynamic) 성능은 물론 SUV로서 기존 EV들과 활용성과 편의성 면에서도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전기차 양산 시기를 2020년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의 뇌파 측정 운전지원 기술을 반영한 ‘IMx 쿠로’ |
◆ 닛산, IMx 쿠로 (Nissan, IMx KURO)
닛산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구동 크로스오버 ‘IMx 쿠로(KURO)’ 콘셉트카를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IMx 쿠로는 닛산이 자체 개발한 뇌파 측정 운전지원 기술 'B2V(Brain to Vehicle)'를 채택했다. 운전자의 뇌파를 모니터링 해 운전자 주행과 자율 주행 양쪽 모두 운전자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을 추구한다.
프로파일럿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시스템은 스티어링휠을 대시보드 내부에 집어넣고 모든 좌석의 등받이를 뒤로 눕혀서 운전자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한다.
자율주행차 발달 최고수준인 레벨 5를 구현한 아이코나의 누클루스 |
◆ 아이코나, 누클루스 (Icona, Nucleus)
이탈리아의 디자인 회사 ‘아이코나(Icona)’가 자율 주행 콘셉트카 ‘누클루스(Nucleus)’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누클루스는 자율주행차 발달 최고수준인 레벨 5로 완벽한 자율주행을 구현으로 운전에 필요한 핸들과 대시보드, 사이드 미러가 없다.
앞 유리에서 완전한 지붕까지의 위의 유리는 완전하게 투명한 유리와 반투명 한 유리로 나뉘게되는 비대칭으로 미래형 자동차를 보여주는 대표적 콘셉트카다. 누클루스는 6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좌석은 다양한게 조절이 가능해 소파로 변신할 수 있다.
특히, 이 차는 전장 5.25m, 전폭 2.12m로 26인치 휠을 장착하며 높이 1.75m의 육중한 차체를 자랑한다.
이탈디자인의 비행 모듈 도킹시스템이 반영 된 에어버스 팝업 넥스트. |
◆ 이탈디자인, 에어버스 팝업 (Italdesign, Airbus Pop_Up)
이탈디자인은 작년 폭스바겐에 이어 올해는 아우디와 파트너십을 맺고 ‘에어버스 팝업 넥스트(Airbus Pop_Up Next)’를 무인 비행기능이 탑재된 자동차를 공개했다. 팝업 넥스트는 초경량의 2인승 모빌리티로 자동차 모듈과 비행 모듈인 드론으로 나뉘어 있다.
또한 아이트래킹, 안면 인식, 음성 인식 등이 가능한 49인치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Pop_Up Next는 전기로 작동되며 지상에서 완전 충전시 약 50km를 이동할 수 있으며 비행 시 비행 모듈과 도킹하도록 설계됐다. 공중에서는 완전 충전상태로 130km를 운행할 수 있다.
이탈디자인 관계자는 “에어버스의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와 비행 모듈의 도킹 시스템”이라 밝혔다. 에어버스의 생산 시기는 미정이다.
폭스바겐의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I.D. 비전 |
◆ 폭스바겐, I.D. 비전 (Volkswagen, I.D. VIZZION)
폭스바겐은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콘셉트카 'I.D. 비전(I.D. VIZZION)'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I.D. 비전 콘셉트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순수 전기차로, 깨끗한 도로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안전하고 안락한 주행을 구현한다. 또 우아하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을 통해 혁신적인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다.
특히 I.D. 비전의 내부는 스티어링 휠이나 눈에 보이는 조절 장치가 없다. 2020년을 시작으로 콤팩트 전기차 I.D.가 I.D. 라인업 중 가장 먼저 출시된다. 이어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I.D. 크로즈, 마이크로 버스인 I.D. 버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코다의 CNG-hybrid로 천연가스 하이브리드 비전 X |
스코다는 2019 크로스 오버 Vision X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 차는 CNG-hybrid로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비전X는 전륜 구동을 기반으로 하며 가속 또는 견인을 위해 후방 전기모터를 사용해 필요한 경우 4륜 구동을 제공한다.
CNG는 후방 시트 아래와 차축 뒤쪽에 각각 2개씩 배치되어 있다. 전기모터는 48V, 1.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동된다. 엔진은 0-100km 9.3초의 성능으로 최고 속도는 200km이고 CO2 배출량은 89g/km다.
스바루의 다양한 운전보조 장치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VIZIV 투어러. |
◆ 스바루, VIZIV 투어러 (Subaru, VIZIV Tourer)
스바루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VIZIV 투어러 콘셉트를 공개했다. VIZIV 투어러 콘셉트에 들어간 차세대 ‘아이 사이트(EyeSight)’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운전 보조기능으로 운전자의 피로를 완화하고 운전자의 즐거움을 증진하는 자율주행차다. 2013년 첫 공개 이후 프로토타입까지 완성도를 높힌 것이 특징이다. VIZIV 투어러는 전장이 4,775mm 전장과 전폭 1,930mm, 높이는 1,435mm의 왜건이다.
스바루 관계자는 “VIZIV 투어러는 운전자와 승객이 자동차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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