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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코오롱스포츠센터 출근 '코오롱 후계자', 진짜예요?
입력: 2018.03.11 05:00 / 수정: 2018.03.11 05:00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 상무가 최근 그룹 계열사인 리베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리베토 법인 등록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이다. /더팩트 DB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 상무가 최근 그룹 계열사인 '리베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리베토 법인 등록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이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안옥희·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지선 기자] -대기업 총수는 일가에서 차기 후계자를 키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게 일반적입니다. 총수는 자신에 이어 물려받을 차기 후계자가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아름답게 승계 받기를 바랄 것입니다. 코오롱그룹 이웅열(62) 회장의 장남 이규호(34) ㈜코오롱 상무가 최근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리베토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됐죠. 대기업 총수 직계 자녀들이 관여하는 사업은 크게 주목을 받는데 이 상무가 이끄는 리베토는 어떤 곳인가요?

-코오롱글로벌은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셰어하우스(임대주택사업) 브랜드 '커먼타운'을 분할해 리베토를 설립하고 이규호 상무를 초대 대표이사로 정했습니다. 쉽게 말해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코오롱 후계자로 지목되는 이규호 상무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계열사 리베토는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스포렉스는 수영, 골프, 볼링, 피트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갖춘 복한 스포츠센터이다. /더팩트 DB
코오롱 후계자로 지목되는 이규호 상무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계열사 '리베토'는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스포렉스는 수영, 골프, 볼링, 피트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갖춘 복한 스포츠센터이다. /더팩트 DB

◆ '코오롱 4세' 이규호와 그의 회사 리베토는 어디에?

-입사 6년차이지만 황태자인 이규호 상무에게 첫 계열사 사령탑을 맡긴 것은 일종의 경영수업 과정이겠죠. 그런데 그가 이끄는 '리베토'를 취재하면서 의문점이 남았다면서요?

-네, 리베토는 임대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세대, 빌라, 오피스텔 등 주택 소유자들과 계약하고 임대주택으로 개발한 뒤 임대 운영까지 책임지죠. 셰어하우스는 여러 입주자가 한 집에 살면서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을 분담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주거 공간을 말합니다. 주방과 욕실은 공동 사용하지만 개인 공간을 따로 갖춰 사생활은 보장받습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서울에 직장을 둔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리베토 본사 실체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리베토 법인 등록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입니다. 코오롱스포렉스는 수영, 골프, 볼링, 피트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갖춘 복한 스포츠센터인데요. 코오롱 관계자는"사업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에 본사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하네요. 회사 관계자가 정확한 내용을 알려준 게 아니네요.

-네 그런 셈입니다. 리베토는 현재 압구정동, 한남동, 여의도, 청담동, 반포, 서래마을, 삼성동, 이태원, 여의도 등 12개의 커먼타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베토 본사가 있다는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건물 구석구석을 아무리 샅샅이 찾아봐도 '리베토'의 '리'자도 보이지 않더군요.

-리베토가 정말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에 있는 게 맞나요?

-코오롱 관계자에 따르면 맞습니다. 관계자는 리베토 본사 위치와 이규호 상무의 출퇴근 여부는 맞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규호 상무의 출근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짧지만 며칠을 코오롱스포렉스 서초점으로 출근해서 지켜봤는데 결과적으로는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거나 마침 그 며칠만 다른 곳으로 출근했을 수도 있고요.

-다만 스포츠센터에 운동하러 온 사람들 대부분이 '이곳에 코오롱 차기 후계자의 사무실이 있고 출근한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은 "진짜 그렇다면 이유야 있겠죠"라면서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른 분은 "에이 설마 아니죠"라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라는 게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코오롱 관계자 답변을 믿고 신뢰할 수밖에 없겠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9일 삼성전자 갤럭시S9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남용희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9일 삼성전자 '갤럭시S9'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남용희 기자

◆ '갤럭시S9' 개통 첫날…각기 다른 이동통신사 개통 행사 분위기

-지난 9일 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개통이 시작됐습니다.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 개통이 이뤄진 것인데요.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S9' 개통을 맞아 잇따라 특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떤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됐는지 들어보도록 하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애플과 같이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홍보를 위해 개통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개통 행사의 특징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고객 초청 인원과 행사 콘셉트 등에서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죠.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은 '갤럭시' 제품과 관련된 고객 9명만 초청했고, 이슈 몰이를 위해 '피겨 여왕'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KT는 '줄 서기' 행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기 걸그룹 '구구단'을 초청했죠. LG유플러스는 공식 서포터즈 '유플런서' 1기 60명을 초청해 체험형 행사를 열었습니다.

-각사가 다른 형태의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사마다 생각하는 마케팅 전략이 다른 것이겠죠. 회사 상황에 따라 비용과 효과 측면을 고려했을 것이고요. 사실 예전에는 '줄 서기'가 보편적인 행사 콘셉트였습니다. 눈길을 끄는 데 '줄 세우기'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인데요. 시간이 갈수록 식상하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밤샘 대기'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KT는 계속 '줄 서기' 방식의 행사를 진행하네요?

-맞습니다. KT는 국내에서 '줄 서기' 마케팅을 처음 시도한 이동통신사인데요. '줄 서기'는 KT가 국내에 '아이폰'을 처음 들여오면서 시작됐죠. KT 입장에서는 '줄 서기'는 전통적인 개통 행사 방식입니다. 자신의 방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죠. KT에 따르면 '줄 서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고객의 요청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KT가 계속 '줄 서기' 개통 행사만 고집하는 것은 아닌데요. KT는 향후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개통 행사 방식을 바꿀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매번 색다른 아이디어를 찾느라 고민이 깊겠어요.

-그렇죠. 실제로 '줄 서기'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소방관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겨울 시즌을 노려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죠. 때로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없이 소규모로 '조용한 행사'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콘셉트의 개통 행사를 진행할지 기대되네요.

펀플로가 모바일 신작 빛의 계승자를 활용한 글씨체를 독자 개발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개재된 안내문 /공식 홈페이지 캡처
펀플로가 모바일 신작 '빛의 계승자'를 활용한 글씨체를 독자 개발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개재된 안내문 /공식 홈페이지 캡처

◆ 게임도 즐기고 무료 글씨체도 받는다?…사연은

-이번에는 게임업계 이야기를 해 봅시다. 한 게임업체가 글씨체(폰트)를 무료로 배포해 화제죠. 어떤 내용입니까.

-네. 지난 7일 정식 출시된 게임빌의 모바일게임 '빛의 계승자'가 주인공입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펀플로는 출시에 앞서 자체 개발한 글씨체(빛의 계승자 체)를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게임 개발사가 글씨체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배포한 것은 드문 일입니다. 이 업체가 '빛의 계승자체'를 제작한 배경은 신작 게임의 세계관을 잘 표현하려는 상황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펀플로는 이를 위해 글씨체 디자인 전문 업체인 산돌커뮤니케이션과 협업했는데요. '빛의 계승자 체'를 개발하기까지 약 9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글씨체는 개인과 기업 사용자를 포함한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출처를 표기해야 합니다.

-신작 게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시선을 끌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보이네요. '빛의 계승자'는 어떤 게임입니까.

-'빛의 계승자'는 게임빌과 펀플로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입니다. 첫 번째는 누적 3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모바일게임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이었습니다. '빛의 계승자'는 다크 판타지 콘셉트를 지닌 수집형 역할수행게임 방식으로 제작됐는데요. 이번 글씨체 개발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고려됐습니다. 이 게임에는 수집형 외 '3-3 대전' '타워 침공' 같은 대인전(PvP)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처리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여의도=이지선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8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처리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여의도=이지선 기자

◆"STX 간담회니 다른 얘기는 삼가"…산은·수은 간담회

-이번에는 금융계 이야기입니다.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중견 조선사의 명운이 갈렸습니다.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조선해양사의 처리방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STX는 고강도 자구계획을 거쳐 정상화 하는 방향으로, 성동은 법정관리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된 간담회에서 사회자가 은성수 행장의 이름을 '은진기'라는 뜬금없는 이름으로 부르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평소 같은 간담회였으면 웃으면서 넘겼겠지만 은성수 행장의 표정이 밝지 않았습니다. 사회자가 재차 사과하며 다시 소개하자 은 행장은 "제가 이름이 잘못 불려 기분 나쁜것은 아니고, 워낙 사안이 무겁다 보니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라며 가벼운 농담을 던졌지만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죠.

-아무래도 한국 조선 산업 전체가 흔들릴만한 사안이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은 두 조선사에 엇갈린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며 "산업적 측면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견급 조선사 두 곳이 한번에 철수하면 한국 조선 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 있어 STX에게는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의미였습니다.

-산업은행에는 STX말고도 한국GM, 금호타이어 등 앞으로도 구조조정 현안들이 남아 있어 그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오늘은 STX관련 질문을 받기 위한 간담회니 다른 질문은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래도 기자들의 '다른' 질문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한 기자는 "전 정부가 몰락한 게 기자의 질문을 막아서다, 이래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저한테 전 정권을 들며 화풀이하시지 마시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별도로 GM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질문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 주무처에서 아직 발표하지 않았는데 여러 곳에서 각각 발언하면 혼선이 있을 수 있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GM과 금호타이어의 향방에 대해 간단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금호타이어에 대해선 "산은의 의지를 떠나 어느 누구도 회생시킬 능력이 안된다고 본다"고 답했고, GM에 대해선 "본사와 상호 신뢰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서로 동의하고 있다"며 현실적 해결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마치면서 이 회장은 "곧 취임 6개월이 다가오니, 추후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조조정 현안이 산적한 이 회장의 산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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