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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적고 나트륨 많다? 뜨거운 사랑만큼 오해도 많은 라면 “억울합니다”
입력: 2018.01.26 14:16 / 수정: 2018.01.31 08:34

2016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명 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6.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무 기자
2016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명 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6.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연일 강추위가 몰아닥치는 겨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얼큰하고 뜨거운 라면 한 그릇이면 동장군도 몰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간편한 한 끼 식사의 대명사인 인스턴트 라면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유별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명 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6.1개에 달한다. 즉, 1인당 매주 평균 1.4개의 라면을 먹는 셈이다. 단연 세계 1위다. 과거 1960년대 라면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제공해줬다. 당시 100g 라면 한 봉지가 10원에 판매됐으니 대중에게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라면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않을까. 다이어트 중에 라면을 먹으면 죄책감마저 든다. 라면은 국민 간식이라는 인기에 힘입어 변해왔다. 맛과 종류가 다양해졌고 고급화한 제품도 등장했다. 그럼에도 라면에 대한 인식은 변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라면은 비만의 주범이고 나트륨 덩어리일까?

라면 한 봉지 열량은 평균 500칼로리 전후로 성인 일일권장량이 약 2100칼로리에서 2600칼로리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더팩트DB
라면 한 봉지 열량은 평균 500칼로리 전후로 성인 일일권장량이 약 2100칼로리에서 2600칼로리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더팩트DB

◆ 라면은 비만의 주범인가

라면의 열량은 일반적으로 500칼로리(kcal) 전후다. 500칼로리는 고구마 400g 또는 피자 1조각에 들어있는 열량과 같은 수준이다.

농심 영양연구팀 관계자는 “성인 일일권장량이 약 2100칼로리에서 2600칼로리인 점을 감안하면 라면의 열량이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라면 섭취가 과체중이나 비만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루 세 끼 모두 라면을 먹는다고 해도 1500칼로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후루룩칼국수, 야채라면 등의 건면제품면도 찾아보기 쉽다. 건면제품들의 열량은 350칼로리 전후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라면은 한 끼 떼우기 용?

라면에는 영양소가 풍부하지 않을까?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가지 필수 영양소의 균형이 중요하다. 이들의 이상적인 비율(열량비 %)은 55~70 : 7~20 : 15~25이다.

라면의 경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대략 62 : 8 : 30으로 위에서 언급한 이상적인 비율에 가깝다.

일본 최대 라면업체이자 1958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선보인 닛신식품에서는 “한국 신라면과 김치를 곁들여 먹었을 때 그 영양비율이 비빔밥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라면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라면 수분함량이 4~6%선에 머물러 미생물이 발생·번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새롬 기자
라면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라면 수분함량이 4~6%선에 머물러 미생물이 발생·번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새롬 기자

◆ 라면에 방부제가 들어간다?

라면의 유통기한은 6개월로 비교적 긴 편이다. 이를 두고 간혹 라면에 ‘방부제’가 들어갔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라면에는 어떠한 방부제도 들어가지 않는다.

사실 라면에는 방부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방부제는 식품의 변질, 즉 제품에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발생·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약품이다. 미생물은 조직자체 수분함량이 12% 이상이어야 발생하는데, 라면은 수분함량을 4~6% 선으로 제한하고 있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다. 쌀이나 밀가루에 방부제를 넣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농심 연구소 관계자는 “라면을 생산할 때 튀김과정이나 건조과정에서 수분을 대부분 증발시킨다”며 “수분이 없는 환경에서 미생물은 번식할 수 없기 때문에 라면에 방부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

얼굴이 붓는 것은 특정 식품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 라면을 먹고 자면 다음 날 몸이 부을 수 있으나 이는 라면을 먹어서라기보다는 체질 및 수분대사와 관련 있다.

인체는 신체활동을 통해 수분을 배출하는데, 수면 시 우리 몸은 활동이 없을뿐더러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차는 것을 억제하려 수분 배출을 줄인다. 따라서 음식 섭취 후 바로 자면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얼굴이 붓는다. 즉, 특정 식품이 붓기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라면의 나트륨 함량(국물 포함)은 1700mg~1900mg 정도이다. 국물을 다 마시지 않는 경우 나트륨 섭취량은 1000mg 이하로 내려간다. /더팩트DB
일반적인 라면의 나트륨 함량(국물 포함)은 1700mg~1900mg 정도이다. 국물을 다 마시지 않는 경우 나트륨 섭취량은 1000mg 이하로 내려간다. /더팩트DB

◆ 라면은 나트륨 덩어리?

라면을 떠올리면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나트륨. 라면은 과거부터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일반적인 라면의 나트륨 함량(국물 포함)은 1700mg~1900mg 정도이다. 국물을 다 마시지 않는 경우 나트륨 섭취량은 1000mg 이하로 내려간다. 이를 다른 음식과 비교해보면 그간 라면이 오해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약처 외식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외식에서 섭취하는 나트륨 양은 짬뽕 4000mg, 우동(중식) 3396mg, 열무냉면 3152mg, 소고기 육개장 2853mg, 간짜장 2716mg 등으로 라면에 비해 훨씬 높게 조사됐다.

라면업계 역시 이와 같은 이미지를 벗고나 나트륨을 저감화하는 연구를 2007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농심의 경우 라면제품 평균 나트륨 함량을 2007년 이전 1963mg에서 2016년 1500mg으로 저감화했다.

◆ 라면은 소화가 잘 안 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체질에 따라 다르다. 라면의 주원료인 밀가루는 물과 반죽하는 과정에서 글루텐이 형성된다. 오랜 세월 동안 서양인은 빵을 주식으로 하였기 때문에 적응력이 생겼지만 동양인 중에는 글루텐을 분해하는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즉, 라면을 먹고 소화가 되지 않는 사람은 글루텐이 들어간 빵, 수제비 등도 소화하기 어려운 체질을 가진 사람이다.

라면 한 봉지에는 평균 75가닥의 면발이 들어간다. 면 한 가닥의 길이는 약 65cm로 라면 총 면발 길이는 약 49m에 이른다. /임영무 기자
라면 한 봉지에는 평균 75가닥의 면발이 들어간다. 면 한 가닥의 길이는 약 65cm로 라면 총 면발 길이는 약 49m에 이른다. /임영무 기자

◆ 라면 속 면은 왜 꼬불꼬불한가?

첫째, 좁은 공간(면적)에 많은 부피의 면발을 담을 수 있기 위함이다. 둘째, 면이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유통과정상 국수처럼 직선인 것보다 꼬불꼬불한 형태는 파손이 훨씬 적어 취급상 용의하다. 셋째로 조리시 꼬불꼬불한 사이로 뜨거운 물이 들어가 조리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면발의 모양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답은 속도차이다. 면을 뽑아내는 속도보다 뽑아낸 면을 받아내는 수송기의 속도를 느리게 하면 직선 형태의 면발이 정체현상을 통해 꼬불꼬불하게 만들어진다.

◆ 라면 한 봉지 면의 길이는?

라면 한 봉지에는 평균 75가닥의 면발이 들어간다. 면 한 가닥의 길이는 약 65cm로 라면 총 면발 길이는 약 49m에 이른다.

◆ 용기면은 끓는 물이 아니라도 잘 익는다?

라면은 밀가루를 주성분으로 한다. 하지만 밀가루만 사용하면 면의 쫄깃함이 부족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만드는데, 이 전분은 밀가루보다 조금 더 빨리 익는 특성이 있다. 용기면(컵라면)은 봉지면보다 전분 함량이 높아 끓이지 않아도 면이 잘 익고 쫄깃한 맛이 난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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