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중구=서민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전월세 대출을 통해 20~40대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뱅크의 강점인 '비대면', '편의성', '저금리' 등을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오후부터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출신청부터 서류 제출, 대출 실행까지 주말·휴일 원하는 시간에 100%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 절차는 크게 간소화됐다. 한도 금리를 조회하고, 필요서류를 제출하면 끝이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기혼), 소득금액증명원, 등기부 등본 등은 공인인증서만 인증하면 스크래핑(Scrapping, 데이터 자동추출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확인된다. 임대차계약서, 계약금영수증 등은 사진 촬영을 통해 비대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서류 심사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능하며, 서류 제출은 평일 오전 8~오후 11시, 주말·공휴일 오전 8~오후 7시에 가능하다. 외부기관 스크래핑이 가능한 시간 등에 맞춰 추후 24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사전 한도금리 조회는 잔금 예정일(이사 예정일) 3개월 전부터 가능하며, 평균 2분 내외의 시간에 조회할 수 있다. 계약서류 업로드는 잔금일 1개월 전부터 업로드할 수 있다.
서류 심사는 2영업일 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주말과 휴일에도 심사를 진행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외부기관 심사를 거쳐 2영업일 이내에 심사를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심사가 완료되면 대출 계약서를 작성하고, 희망일을 예약하면 이에 맞춰 대출이 실행된다.
대출 한도는 전월세보증금 최대 80%, 금액으로는 2억2200만 원이다. 대출 최저금리는 연 2.82%(신규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로 시중은행 최저 수준이며,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전월세 대출 신청이 불가한 경우도 있다. 신청 대상자는 주택금융공사 보증 요건 충족, 1년 이상 재직자, 임차보증금 수도권 4억 원 이하·그 외 지역 2억 원 이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세대분리 확인 어려운 주택(다가구 주택 등)은 대출이 불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상품 판매 추이를 살핀 뒤 향후 대출 대상이나 범위는 확대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특별 한정판매로 운영해 전월세 대출을 1일 동안 100~150건으로 제한하는데, 이를 통해 여신 처리 속도와 업무처리 과정을 고도화하고, 대출 대상과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은행에서도 전월세 대출과 관련한 비슷한 앱이 있지만, 모바일 완결성에 신경 썼다"며 "지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주말에도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등 모바일상에서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