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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인공지능·자율주행차·로봇…스마트시티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입력: 2018.01.16 05:00 / 수정: 2018.01.16 09:52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이 한국시각으로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이성락 기자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이 한국시각으로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이성락 기자

막 내린 'CES 2018'…똑똑한 미래 도시 그리다

[더팩트ㅣ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락 기자] 스마트시티는 미래 첨단 도시를 뜻한다. 사람과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을 넘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도시의 모든 요소를 네트워크로 연결한 세상이다. 적용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스마트시티는 지난 1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의 핵심 주제였다.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바로 미래 먹거리기 때문이다. 이번 'CES 2018'에 참가한 주요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통한 스마트시티 청사진을 앞다퉈 제시했다. 그 속에는 도시 전체가 연결되는 미래 생활상이 담겼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인공지능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인공지능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 인공지능 경연장 된 'CES 2018'

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대중화된 세상을 뜻한다. 스마트시티가 큰 주제라면 'CES 2018' 작은 주제는 AI였다. 각 기업은 AI 기술과 AI 기술이 담긴 제품을 앞세워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AI 플랫폼이 연결된 미래 환경을, 또 그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AI 대중화 가능성을 앞장서 보여준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18'에서 AI 플랫폼 '빅스비'를 가전제품은 물론 자동차 전장까지 적용하고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간단하게 연동·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출시 제품에 AI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AI 기술과 AI 기술을 담은 제품으로 소비자의 미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겠다는 의도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소비자들이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삼성의 모든 IoT 기기들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단지 제품 간 연결성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AI가 적용돼 사람들의 생활이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자사와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의 제품을 대거 전시하며 생태계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성락 기자
구글은 자사와 협력하고 있는 기업들의 제품을 대거 전시하며 생태계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성락 기자

LG전자 역시 다가올 AI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AI 브랜드 '씽큐'를 공개했다. AI 기술을 통해 집안과 집 밖에서도 공간의 경계 없이 통합적인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에 AI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AI 경험이 집 밖의 시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상업용 서비스를 위한 로봇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사업 포부를 밝히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거대 플랫폼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구글과 아마존은 AI 생태계의 중심축인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생태계 확장을 위한 발걸음도 빠르다. 이번 'CES 2018'에 참가한 수많은 기업은 각사 제품에 구글과 아마존의 AI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내용을 홍보하기 바빴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디지털 콕핏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가 '디지털 콕핏'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 운전대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시티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빠질 수 없다. 'CES 2018'가 가전전시회가 아닌 모터쇼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벤츠는 AI 운전석을, 도요타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공개했다. AI 두뇌를 단 자동차가 도로를 점령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보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오로라와 함께 2021년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로라는 구글과 테슬라·우버 등에서 자율주행 부문 수장을 맡았던 인물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공개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전장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도 자동차 관련 신기술을 선보였다. '디지털 콕핏'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 음성으로 차량뿐만 아니라 집안의 가전제품까지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시티 시대의 운전석은 이럴 것'이라는 미래상을 제시한 것이다.

이외에도 운전자의 심박 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분석해 '안전 주행'을 보장하거나 장거리 레이저 레이더와 광학카메라로 최대 200m 범위까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등의 기술이 스마트시티 시대를 관통할 미래자동차 관련 기술로 소개됐다. 포드는 도미노피자와 협업한 자율주행 배달차를 공개해 관람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이성락 기자
LG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이성락 기자

◆ 미래형 TV는? '더 월·롤러블' 주목

미래 첨단 도시에서는 TV 제품도 남다르다. 이번 'CES 2018'에서 미래를 보여주는 TV로 평가받으며 주목받은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더 월'이 있다. '더 월'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기반의 146형 모듈러 TV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마이크로 LED는 칩 크기가 10~10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초소형 LED다.

'더 월'은 모듈러 방식인 만큼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제품의 사이즈나 형태를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다. 자신만의 TV를 갖게 되는 셈이다. 벽 전체를 스크린화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은 주인공인 '더 월'은 'CES 2018'에서 동종 업계 단일 제품 중에서 가장 많은 상(41개)을 받았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미래 TV 모습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세계 최초 65인치 초고화질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돌돌 말 수 있다 보니, 목적에 따라 원하는 화면 크기로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롤러블을 통해 OLED와 미래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서빙 로봇·포터 로봇·쇼핑카트 로봇 등 신규 로봇 3종을 공개했다. /이성락 기자
LG전자는 서빙 로봇·포터 로봇·쇼핑카트 로봇 등 신규 로봇 3종을 공개했다. /이성락 기자

◆ 스마트시티 도우미 '로봇'

미래 생활상을 그려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로봇'이다.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AI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로봇의 활약이 필수다. 'CES 2018'에서도 여러 로봇 제품이 공개됐다. 하나같이 귀여운 외모가 특징이다.

지난해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던 LG전자는 이번 'CES 2018'에서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 '클로이'를 공개했다. 관람객들을 맞이한 제품은 서빙 로봇과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 등이다. 안내를 진행하거나 청소를 하는 로봇에 이어 쇼핑몰과 호텔 등에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로봇이 등장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CES 2018'의 최고 인기 로봇은 소니의 '아이보'였다. '아이보'는 22개 인공관절로 움직이는 애완용 로봇으로, AI 기술을 적용해 주변 소리와 이미지를 감지한다. 실용적인 기능은 거의 없다. 실제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거나 낑낑대는 정도다. 다만 일상에서 감정 교감을 통해 사람을 위로하는 역할을 로봇이 대신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소니의 애완용 로봇 아이보는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성락 기자
소니의 애완용 로봇 '아이보'는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성락 기자

◆ 스마트폰 미래도 제시됐나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필수 기기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쏟는 제품이다. 하지만 'CES 2018'에서는 다른 제품군에 비해 존재감이 약했다. 스마트폰 기기 자체로 주목받은 제품으로는 화웨이의 '메이트 10 프로'가 유일했다.

하지만 'CES 2018'에서 만난 스마트폰 제조사 수장의 입을 통해 '미래 스마트폰'의 모습은 그려볼 수 있었다. 특히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화면을 접거나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언급해 주목받았다. 그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폴더블 스마트폰의 등장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고동진 사장은 눈길만 끌고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제품보다는 "제대로 만들어 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품질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서둘러 출시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사용자 경험과 지속성이 숙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CES 2018'은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를 빚어 아쉬움을 남겼다. 정전이 발생한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수백 개 기업이 자리 잡은 컨벤션센터 중앙홀로, 정진이 되자 전시장은 암흑으로 변했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가 원인이었다. 비로 인해 변압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사막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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