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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삼성·현대차·SK·LG·롯데 재계 무술년 화두 '변해야 산다'
입력: 2018.01.03 11:05 / 수정: 2018.01.03 11:06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변해야 산다는 공통된 화두를 던졌다. /더팩트 DB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변해야 산다'는 공통된 화두를 던졌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서든 데스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최태원 SK그룹 회장)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그룹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를 위한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무술년 새해를 맞는 국내 대기업들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현대자동차, SK, LG, 롯데그룹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던진 신년 메시지에서도 각 그룹별 경영방침과 목표, 다짐이 묻어나왔지만,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변해야 산다"는 공통된 화두에서 오늘날 재계가 체감하는 위기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전날(2일) 신년사에서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경영성적표와 무관하지 않다. 같은 날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2017년 판매실적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지난 1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모두 725만 대로 전년 대비 7%가 줄었다.

중국 무역보복과 노조 파업 등 안팎으로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대응방안으로 꺼낸 카드는 '책임경영'이다.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상품성을 개선한 신차 라인업 확대,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외부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차례로 시행에 옮기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SK가 지난 20년 동안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딥 체인지'를 화두로 던졌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의 핵심은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 실천해야 할 4가지 중점과제로 '더블 바텀 라인(DBL)'을 위한 사회적 가치 본격 창출과 공유인프라에 대한 가시적 성과,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제시했다.

환골탈태 수준의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최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경영방침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6년부터 줄곧 '이천포럼'과 'CEO세미나' 등에서 '딥체인지'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최 회장이 추진하는 체질개선은 올해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처음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년 인사모임을 주관한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경제환경이 예측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화는 기업 간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올 한해 경영 방향으로 근본적인 연구개발(R&D) 혁신,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확보, 사업 방식의 철저한 변화 등을 제시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는 새해 경영 방침에 관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존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뒀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는 새해 경영 방침에 관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존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50년간 눈부신 성장을 해왔지만, 앞으로의 성장 추이는 과거와 많이 다를 것이다"며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 속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를 위한 치열한 노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미래 대응의 해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제시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기술을 그룹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깨는 새로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새해 시작과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된 곳은 삼성이다. 사상 첫 총수의 부재 속에 새해를 맞이한 삼성의 경우 전날 수원 '삼성 디지털센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사장)이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삼성전자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수장이 던진 메시지에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우려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 사장은 "지난해 기록한 성과에 자만하지 말라"고 운을 떼며 "올해 세계 경제는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사장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 문화의 정착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기술력 확보, 유연하고 벽이 없는 조직문화 구축, 솔선수범과 배려로 초일류회사에 맞는 매너 함양, 국내외 산업 생태계와 상생을 통한 공동체 기여 등을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이미 지난해부터 고개를 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마다 최다 실적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지만,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현안은 수개월 동안 자취를 감췄다. 더욱이 최근 중국과 미국 등에서 반도체 공급가격 협상 압박에 이어 특허 침해 소송에 나서는 등 주변국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어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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