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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2017년 '다사다난' 금융권, 희비 엇갈린 수장들
입력: 2017.12.31 05:00 / 수정: 2017.12.31 05:00
올해 금융권이 격변의 시기를 보낸 가운데 무난하게 한 해를 마무리한 수장들도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기업은행 제공
올해 금융권이 격변의 시기를 보낸 가운데 무난하게 한 해를 마무리한 수장들도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기업은행 제공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은행업계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면서 금융권 수장들의 희비 또한 엇갈렸다. 대부분 수장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조직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연임을 두고 잡음이 오가는가 하면 '채용 비리'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융권 혼란 속에도 '무난한 마무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또한 연임을 두고 노사 갈등이 빚어지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업계 안팎의 우려를 딛고 연임에 성공한 것은 물론 9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꿰차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 2014년부터 KB금융을 이끌고 있는 윤 회장은 올해 KB금융 사상 첫 연임을 하게 됐다. 연임 과정에서 노조의 반대 등에 부딪혔지만, KB금융의 내분사태인 이른바 'KB사태'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추스르고, 공격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며 은행·비은행 부문을 골고루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KB금융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신한금융을 누르며 '1등' 자리에 오른 것은 물론 연간 실적에서도 '리딩뱅크'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577억 원으로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 2조7064억 원을 앞질렀다.

타 은행이 잡음으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며 무난한 한 해를 보냈다. 신한금융의 경우 '2020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외치며 중장기적 목표를 세웠고,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의 강자를 이어가며 내년도에 더욱 날개를 펼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당장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뺏겼지만,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는 데 강점이 있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조화로운 성장을 꾀하고 있다. M&A를 통한 비은행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등으로 차별화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최근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성과창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대거 전진 배치하며 경영진들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저성장, 인구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등 금융업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강점인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에 따라 가계 대출 성장률은 둔화되는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 분야에서 '강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내년도 성장률이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중소기업대출 점유율 22.5%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금융권 수장들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농협금융 제공
올해 금융권 수장들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농협금융 제공

◆채용 비리·노사 갈등 등으로 '먹구름'

올해 금융권을 가장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로는 '특혜 채용'을 빼놓을 수 없다. 금융 당국을 시작으로 시중은행까지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업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지난 10월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 공채에서 국정원, 금감원, 전·현직 우리은행 임직원, 주요 고객 등의 부탁을 받고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11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특혜 채용'과 관련해 우리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이 전 행장은 12월 2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14년부터 우리은행을 이끌던 이 전 행장은 임기 동안 우리은행 민영화를 이뤄내고, 호실적을 이어가는 등 경영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연임 첫해 '채용 비리' 의혹으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됐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또한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 금융감독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고, 이로 인해 금감원과 김 회장의 자택 및 집무실 등이 압수수색됐다. 당시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을 지내던 김 회장 또한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면서 김 회장은 한숨 돌리게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 하나은행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상화 전 본부장 인사 청탁 의혹에 휩싸이면서 김 회장이 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히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 등 하나금융지주 산하 3개 금융기관 노조가 '최순실 사태'를 비롯해 노조탄압, 언론통제 등을 이유로 김 회장이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금융 노조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아이카이스트 부실·특혜 대출과 사외이사와 부당거래 등을 들며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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