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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노조' 치이고 '그랜저' 밀린 한국지엠 2018년은?
입력: 2017.12.26 05:00 / 수정: 2017.12.26 05:00
극심한 실적 부진과 더불어 노조와 갈등을 보이고 있는 한국지엠이 신차 발표와 함께 볼트EV 물량을 대폭 늘리며 2018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극심한 실적 부진과 더불어 노조와 갈등을 보이고 있는 한국지엠이 신차 발표와 함께 볼트EV 물량을 대폭 늘리며 2018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한국지엠이 극심한 실적 부진에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는 마당에 노조에 치이고 그랜저에까지 밀리며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한국지엠이 그리는 2018년은 어떨까.

2017년 마지막 달에도 우울한 소식뿐이다. 우선,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지엠에 노사는 지난 21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임금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24번의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서로의 이견만 확인했다. 임금교섭은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임단협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지엠은 올해 역대급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월엔 내수시장에서 899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월(9279대) 이후 처음으로 1만 대 벽을 넘지 못하는 동시에 쌍용자동차(9465대)에 '내수 3위'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후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으로 다시 3위 자리를 되찾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24번의 임금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모두 결렬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24번의 임금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모두 결렬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지난 1일 발표한 한국지엠의 11월 실적을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마이너스의 길을 걸었다. 먼저 내수 11월 판매량은 모두 1만349대로 전월(7672대) 대비 34.9% 오른 수치를 보였지만, 전년(1만7236대)에 비해선 무려 40%나 떨어졌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2만5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1962대) 대비 25.6% 하락했다.

올해 내수 실적이 더욱 뼈아픈 것은 국내 자동차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판매량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새롭게 태어난 그랜저는 올해에만 12만3000대가 판매됐다. 2017년 11월까지 한국지엠 전 차종 실적(12만525대)보다 2475대 많은 수치다. 현대자와 비교해 모델 라인업이나 영업·판매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곤 하지만, 한국지엠으로선 분명 굴욕적인 결과이다.

무엇보다 볼륨모델인 스파크의 부진이 컸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만2626대로 전년(7만956대)보다 39.9%나 하락한 실적을 냈다. 말리부 역시 신차 효과가 누그러지면서 전년보다 못한 성적(3만2504대→3만673대, 5.6%↓)을 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한국지엠의 내수 부진 원인을 '신차·킬러 모델의 부재'로 꼽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신형 크루즈(가솔린, 디젤)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지만, 가격 자체가 비교적 높게 책정돼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눈에 들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볼트EV는 출시 초기만 해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으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현재로선 한국지엠을 대표하는 '킬러 모델'이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내년 상반기에 중형 SUV 에퀴녹스를 출시할 예정이고, 전기차인 볼트EV의 물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내년 상반기에 중형 SUV 에퀴녹스를 출시할 예정이고, 전기차인 볼트EV의 물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하루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2018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소 두 대 이상의 신차를 포함해 전기차인 볼트 EV의 물량을 대폭 늘리며 올해 부진을 씻겠다는 심산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2017년은 정말 힘든 한 해인 것 같다. 오늘(21일)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임단협은 사실상 해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임단협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철수설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정상적인 경영이 이루어질 것이다"면서 "내년에는 에퀴녹스를 포함한 신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신차 대수나 모델에 관해선 공개할 순 없지만, 내부적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퀴녹스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국내 생산보단 전량 수입 판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어서 출시 초기 뜨거운 반응에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전기차 볼트EV는 올해와 비교해 10배 정도의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한국지엠 측은 "볼트EV는 내년에 5000대에서 6000대를 수입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본사에 수입물량 증대를 요청한 상황이고, 본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올해 한국지엠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이야기가 많았는데 2018년엔 에퀴녹스를 포함한 신차 출시와 수입 물량 증대가 확정적인 볼트EV로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역시 2018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재무적 연속성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경영 흑자로 올라서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며 "대리점 직원들과 협력해 마케팅 캠페인 강화할 예정이고, 쉐보레 등 GM 브랜드 홍보도 할 것이다. 내년에 진행될 마케팅을 지켜봐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지엠은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 노사 갈등을 비롯해 2년 연속 적자 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 현재로선 경영 효율화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고정 비용을 줄이는 게 급선무인데 공장·인력 구조조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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