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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분석] '품질+가치' 황정환 중심 스마트폰 사업 새판 짜는 LG전자
입력: 2017.12.13 00:00 / 수정: 2017.12.13 00:00

적자 거듭한 LG전자 스마트폰 새 출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다. 최대 실적에 따른 연말 승진 잔치에도 MC사업본부 내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10분기 연속 적자다. 그렇다고 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다. 모바일과 연계한 스마트홈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키기 위한 LG전자의 선택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준호 사장의 자리는 황정환 부사장이 맡게 됐다. 영업통이 이끌던 자리에 기술전문가를 전진 배치한 것이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최상위 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며 'LG 스마트폰'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내년을 겨냥한 새판짜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 조성진→황정환, 수장 교체 의미는

12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조준호 사장의 후임자로 황정환 부사장을 선택했다. 황정환 부사장은 지난 7월부터 단말사업부장을 맡아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 때문에 황정환 부사장이 사실상 6개월 전부터 MC사업본부 수장을 맡기 위한 인수인계를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황정환 체제'는 다음 달 1일부터 가동된다.

이번 임원 인사 당시 업계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왔다. 가장 먼저 MC사업본부의 수장을 사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1단계 내린 것과 관련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 LG전자의 5개 사업본부 중 부사장급이 수장을 맡은 곳은 MC사업본부가 유일하다.

하지만 사업 수장이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바뀐 것보다 '영업통'으로 불린 조준호 사장 자리에 기술전문가를 앉힌 것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또 황정환 부사장이 LG전자가 내세우는 'OLED TV 성공 신화'의 핵심 인력인 데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기술전문가를 사업 수장으로 전면에 배치한 것을 통해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을 알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황정환 부사장이 선임된 것은 OLED TV 분야에서 보여준 황 부사장의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을 스마트폰에 접목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앞으로 나올 제품도 '품질'에 강점이 있는 기본기 탄탄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적용한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이달 말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LG 시그니처 에디션 출시는 조성진 부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앞서 조성진 회장은 1등 DNA를 모바일 사업에도 심겠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적용한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이달 말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LG 시그니처 에디션' 출시는 조성진 부회장의 의중이 담겼다. 앞서 조성진 회장은 "1등 DNA를 모바일 사업에도 심겠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 제공

◆ 새로운 시그니처 스마트폰 출시, 왜?

수장 교체 이후 LG전자 MC사업본부 내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바로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스마트폰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LG 시그니처'의 품격을 계승한 첫 번째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300대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200만 원대가 유력하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초고가 프리미엄 단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에디션' 출시와 관련해 "초프리미엄 자체 브랜드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하지만 LG전자는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이 성공 DNA를 스마트폰에도 심어보자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당장 수익을 염두한 시도는 아니다.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측 설명처럼 'LG 시그니처 에디션' 출시는 저평가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시도 중 하나다. 나아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암울한 스마트폰 사업 내 분위기를 뒤집으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아울러 LG전자 스마트폰의 약점으로 꼽히는 '브랜드력'을 높이는 작업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LG 시그니처 에디션' 출시는 조성진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LG전자는 제품의 디자인과 사후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꾀하려고 노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급 소재로 이루어진 외관 디자인"이라며 "전담 상담 요원을 배치하는 등 사후 서비스 정책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 2018년, LG 스마트폰 살아날까

LG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변화를 시도,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하려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전략 스마트폰 'V30'를 이탈리아 시장에 출시했다. 'V' 시리즈가 유럽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 스페인, 폴란드 등에 'V30'를 출시,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인도와 중남미 시장 등 신흥 국가 중심의 판매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X(텐)' 등 쟁쟁한 경쟁작 앞에 'V30'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4분기에 전분기(3753억 원 적자)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1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것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차기작 'G7'의 성공이 절실하다. 황정환 부사장에게는 'G7' 출시가 경영 첫 시험대다. 'G7'은 지문인식보다 보안성이 뛰어난 '홍채인식' 등의 성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7'은 황정환 부사장의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수장을 맡은 이후 처음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인 만큼 LG전자는 높은 품질을 구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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