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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손실 최소화' 신개념 노조 파업에 시름 깊어지는 현대차
입력: 2017.12.11 05:00 / 수정: 2017.12.11 05:00
노조가 임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신개념 파업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더팩트 DB
노조가 임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신개념 파업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더팩트 DB

갈 길 바쁜 현대차, 노조 신개념 파업에 '골머리'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현대자동차의 12월은 유난히 춥기만 하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무역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고전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설상가상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는 시급 손실을 최소화한 신개념 파업까지 이어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부분파업을 실시했던 현대차 노조는 11일 3시간, 12일부터 15일까진 4시간씩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올해에만 임단협 결렬과 관련해 모두 12차례 파업을 실시했다. 손실액만 약 89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부분파업에선 지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체 노조원이 일을 중단했던 과거와 달리 조립라인 생산자와 비생산 라인 근무자가 번갈아 가면서 파업을 하고 있다. 컨베이어벨트 조업의 특성상 한 개 공정이 멈추면 차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사실상 전면 파업과 같은 효과를 내지만, 근로자들은 월급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합원은 최소한의 손실로 사측엔 최대 타격을 주는 전략이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 역시 "조합원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측에 최대한 타격을 주기 위해 새로운 전술을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노조는 평일엔 파업하고 주말 특근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평일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주말 특근(시급 150%)으로 만회하겠다는 심산이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과 화해무드가 조성되며 사드 배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였지만, 노조의 단체 행동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올해 임단협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부터 사업부별, 근무유형별 근로자가 번갈아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더팩트 DB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부터 사업부별, 근무유형별 근로자가 번갈아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더팩트 DB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사회공헌기금 확대, 해고자 복직, 퇴직자복지센터 건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호봉승급분(약 4만 2879원) 수준 인상, 성과금 200%+100만 원 지급, 단체 개인연금 5000원(현재 2만 원) 인상, 성과금 50%+일시금 40만 원+복지포인트 10만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 노사가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장 급한 쪽은 사측이다. 올해 중국의 사드 보복 무역 등으로 인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3조7994억 원)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9% 떨어졌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을 내수 시장에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효자 SUV'의 코나 생산라인 확대 문제를 두고 노조는 두 차례 파업을 했고, 이번 달부턴 일명 '꼼수 파업'이 이어지면서 현대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부분 파업까지 더해질 경우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이 입은 경제적 손실이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를 넘기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현대차) 노사가 합의점을 찾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력 모델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내수 시장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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