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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예년과 다른' 수능 마케팅…잠잠한 이유는?
입력: 2017.11.24 11:33 / 수정: 2017.11.24 15:16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금융업계가 그간 진행하던 수능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영무 기자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금융업계가 그간 진행하던 '수능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금융업계가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그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맞춰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잠잠한 분위기다. 금융권이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좀 더 수익성이 보장된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별한 날이면 앞장서던 은행권부터 조용하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주요 은행 중 수능 마케팅을 앞세운 곳은 3곳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은행이 경품 이벤트 및 수험생 대상 선물 증정, 제휴 매장 할인 등의 행사를 진행한 것과 다른 행보다.

올해 국민은행은 작년과 동일하게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에서 쿠션, 물병, 커피 등이 담긴 '행운상자'를 제공했다. 하나은행은 적금 가입이나 계좌개설을 하는 수험생에게 스타벅스 다이어리, 연극관람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12월 말까지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까지 입출금 통장·체크카드 가입자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해피머니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신한S20 홈페이지나 SNS에 수능 관련 댓글 행사도 진행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주요 은행 중 수능 마케팅을 앞세운 곳은 2곳에 불과하다. /더팩트 DB
올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주요 은행 중 수능 마케팅을 앞세운 곳은 2곳에 불과하다. /더팩트 DB

수능 마케팅이 시들해진 이유로는 효율성을 들 수 있다. 사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고객으로 바로 유입될 수 있는 주요 고객층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권교체에 따른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 CEO 선임, 채용비리 등 금융권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를 풀어가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여기에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미뤄지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는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이번에는 포항 지진으로 마케팅보다는 금융지원 등을 실시하는 데 더욱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경우 학생들의 카드 사용이 적은 데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마케팅에 더욱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카드업계의 경우 학생들의 카드 사용이 적은 데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마케팅에 더욱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카드업계의 경우 수능 마케팅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종 할인 행사와 경품 증정 등을 진행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행사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8352억 원으로 전년보다 17.1% 늘었다. 하지만 3분기에만 전년보다 20.0% 급감한 4196억 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 8월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

향후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카드사의 조달 비용도 늘어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카드론의 법정금리는 내년부터 기존 27.9%에서 24%로 낮아질 예정이다.

카드사가 더욱 조용한 이유는 학생들의 카드 사용률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학생들이 주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만큼 기업계 카드사는 수능 마케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그동안 수능 마케팅에 주력하지 않기도 했지만, 요즘 업황이 좋지 않아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 방안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연령 등 특정층보다는 많이 사용하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용카드의 경우 마케팅 효과는 더욱 미미하다"며 "자칫 학생들에게 카드 사용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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