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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볼리 아머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해진 성능으로 기존 여성미를 탈피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뽐냈다. /쌍용자동차 제공 |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시승으로 느낀 티볼리 아머. 과거 여성미 가득했던 요염했던 자태를 지우고 '으르렁' 거리는 사자로 돌아왔다.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해진 성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얼핏 보면 기존 티볼리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세세하게 눈을 돌려보면 새로운 티볼리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화려한 외관이다. 차명이 암시하듯 전면부 디자인은 혁신을 통해 SUV 본연의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미식축구 보호구와 메카닉(Mechanic)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범퍼 디자인은 스포티한 조형미를를 느낄 수 있다. 범퍼 상단에 적용된 크롬라인 몰딩과 LED 포그램프를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가미했다. 기존 티볼리가 상대적으로 여성미가 돋보였다면 티볼리 아머는 남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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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티볼리 아머는 최적의 공간 설계로 동급 최고 수준의 탑승객 편의성과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
화려한 외관을 눈으로 즐긴 뒤 운전석에 앉았다. 먼저 넉넉한 실내 공간이 가장 먼저 와닿았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티볼리 아머는 최적의 공간 설계로 동급 최고 수준의 탑승객 편의성과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동급 최대 전폭(1795mm)을 기반으로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했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앉아도 좁다는 느낌은 느낄 수 없었다. 레그룸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티어링휠 역시 만족스러웠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디컷 스티어링휠과 가죽 휠은 그립감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세련미를 느끼게 해줬다. 또한 열선을 탑재해 기온이 떨어진 아침 출근길에도 따뜻하고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레드, 블루, 스카이 블루, 옐로, 화이트, 블랙 등 화려한 색상으로 무장한 클러스터(계기판)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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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볼리 아머의 주행 성능은 대형 SUV 소유주가 칭찬할만큼 만족스러웠다. /이성로 기자 |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길에 도심은 물론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고속도로 등에서 티볼리 아머와 함께했다. 시승 주행 특성상 급가속, 급가동 횟수가 많았고, 커브길 역시 평소보다 과감하게 주행했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했고, 특유의 '쏠림 현상'도 느끼지 못했다. 브레이크 역시 믿음직스러웠다. 대형 SUV 소유자인 지인도 티볼리 아머를 동승한 뒤 "소형 SUV라고 믿기 어울정도다"라고 말할 정도로 주행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티볼리 아머에 탑재된 e-XDi160 디젤 엔진은 최대 출력 115ps,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한다. 스포츠카와 비교할 바 아니지만,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도심 주행에선 고성능차 못지않은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승 도중 잠시 집중력이 떨어지면 다양한 경보시스템이 작동해 안전 운행을 유도했다. 사각지대 감지시스템을 비롯해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등이 적재적소에 작동됐다.
쌍용차 측은 '티볼리 아머에 적용된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는 유수의 글로벌 메이커에 의해 채택돼 뛰어난 동력전달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동력전달 부품의 최적화 설계를 통하여 연비 효율을 향상했며 동력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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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일 시승 동안 최고 평균 연비가 공식 복합 연비(13.9km/ℓ)보다 작은 11.5km/ℓ가 찍혔다. /이성로 기자 |
시승 차량만의 문제인지, 티볼리 아머 전체의 단점인지 명확하게 알 순 없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먼저, 저속 주행 시 소음이 귀에 거슬렸다. 쌍용차는 '언더코팅 범위를 확대해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NVH(소음∙진동 방지) 성능을 강화해 더욱 안락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며 정숙성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시승 차량은 정숙성과 거리가 멀었다.
연비 역시 조금은 아쉬웠다. 쌍용차에서 공개한 티볼리 아머 디젤 엔진 4륜 차량의 복합 연비는 리터 당 13.9km(도심 리터 당 12.5km / 리터 당 고속도로 16.1km)이다. 3일 동안 경험한 티볼리 아머의 최고 평균 연비는 11.5km/ℓ였다. 다만, 평소 주행보다 공회전이 많았고, 출퇴근 시간에 주로 시승이 이루어져 정체 현상도 적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