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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분석] 릴 vs 아이코스 vs 글로, 궐련형 전자담배 전격 비교
입력: 2017.11.08 04:00 / 수정: 2017.11.08 04:00
KT&G가 7일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오는 20일 출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아이코스, 글로와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 코리아 제공
KT&G가 7일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오는 20일 출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아이코스, 글로와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 코리아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지난 5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를 시작으로 8월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글로(GLO) 그리고 이달에 KT&G의 릴(lil)이 출시되면서 이른바 '찌는 담배'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내 담배 업계 1위 KT&G가 경쟁사인 필립모리스, BAT보다 늦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KT&G는 7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lil)'과 전용 연초인 '핏(Fiit )'을 20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장에 먼저 나온 아이코스와 글로가 각각 디자인과 실용성에서 강점을 보인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릴'은 "(아이코스와 글로) 두 모델의 강점을 모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발 주자인 KT&G는 공식 판매에 앞서 13일부터 전국 9개 GS25 편의점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한다. 이로써 필립모리스, BAT 코리아, KT&G가 전자담배 시장을 놓고 뜨거운 삼파전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릴을 필두로 아이코스, 글로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릴은 아이코스와 글로의 장점을 모아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G 제공
릴은 아이코스와 글로의 장점을 모아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G 제공

◆ 걱정 많았던 '릴', 아이코스·글로 합친 '하이브리드'

국내 담배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진출엔 다소 보수적이었다. 새로운 분야로 소비자 수요 분석도 필요했고, 연구·개발에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코스와 글로 모두 글로벌 기업에서 오랜 연구 개발 투자 끝에 출시했기 때문에 업계에선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술력'에 의문 부호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KT&G는 철저한 보안 속에 아이코스와 글로의 장점을 모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개발, 출시했다.

릴은 글로처럼 휴대가 편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하면서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 슬라이드형 덮개를 밀고 연초를 꽂아 버튼을 누른 뒤 약 20초의 예열 시간을 거친 뒤 흡연할 수 있다. 가열 방식은 아이코스와 마찬가지로 블레이드로 특정 부분만 찐다. 한 번 충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흡연 시간은 모금과 관계없이 4분 20초다. 가열 온도는 320도다.

크기는 글로와 아이코스의 중간 정도다. KT&G 측은 "손안에 쏙 잡히는 콤팩트한 크기와 90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다. 또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그립감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릴은 세 제품 가운데 가장 가볍다. 아이코스와 글로의 무게는 각각 120g, 103g이다.

릴의 권장 소비자가는 9만5000원이며 할인가는 6만8000원으로 업계 최저가이다. 전용 담배 핏은 킹사이즈로 '핏 체인지'와 '핏 체인지 업' 2종류로 출시된다. 모두 캡슐형이다. 가격은 히츠(아이코스 전용 담배)와 네오스틱(글로 전용 담배)과 같은 4300원이다.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아이코스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겐 비교적 큰 디바이스는 단점으로 꼽힐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릴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코스는 디자인 면에선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필리모리스 제공
아이코스는 디자인 면에선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필리모리스 제공

◆ '전자담배의 아이폰' 디자인의 '아이코스'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아이코스는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 불릴 만큼 새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은 아이코스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아이코스는 화이트와 네이비 두 색상으로 출시됐지만, 히트스틱의 홀더는 여러 색상을 구입할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아이코스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기존에 '담배'하면 '아재'가 떠올랐지만, '아이코스'하면 '얼리어답터', '깔끔함'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담배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코스는 세 제품 가운데 유일한 분리형이다. 충전용 디바이스와 히트스틱으로 구분됐다. 히트스틱에 전용 연초(킹사이즈)를 넣어 전원 버튼을 누르면 진동이 오고 약 10초의 예열 시간 뒤에 흡연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6분 또는 14모금 정도를 피울 수 있다. 사용 종료 후에는 약 4분 정도의 충전 뒤 재흡연이 가능하다. 가열 온도는 세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350도다.

타격감(목 넘김)은 아이코스가 가장 일반 담배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코스 권장소비자가는 12만 원이지만, 아이코스 스토어에서 기기 등록 후 특별판매가 9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히츠 가격은 한 갑당 4300원으로 블루(강한 멘솔), 그린(일반 멘솔), 실버(일반맛), 엠버(진하맛) 등 모두 4종류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적은 흡연 횟수(14모금)와 분무량에 대해선 공통적으로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고, 연초에 열을 가하는 블레이드(날) 내구성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글로는 다양하 색상과 효율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BAT 코리아 제공
글로는 다양하 색상과 효율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BAT 코리아 제공

◆ '효율성·다양한 색상' 내세운 '글로'

BAT의 글로는 효율성을 앞세웠다.

글로는 아이코스와 달리 충천 디바이스와 히트스틱의 구분이 없는 일체형 구조이고, 연초 역시 킹사이즈가 아닌 슈퍼슬림 형태이다. 전용 담배인 네오스틱은 일반 맛인 브라이트 토바코와 가향 담배인 프레시 믹스, 제스트 믹스 모두 3종류다.

디바이스의 슬라이드형 덮개를 밀고 연초를 꽂은 후 버튼을 누르고 약 20초의 예열 시간이 지나면 흡연이 가능하다(아이코스와 비교해 예열 시간은 약 10초 정도 더 길다). 특정 부위만 찌는 릴, 아이코스와 달리 연초 전체를 가열해 분무량은 기존 연초못지 않다. 가열 온도는 240도이다.

흡연 시간은 3분 30초로 아이코스(6분 또는 14모금), 릴(4분20초)보다 짧지만, 흡입 횟수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글로와 아이코스를 같이 펴보면 글로의 실제 흡연 시간이 더 길었다.

글로는 이른바 '줄담배'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글로는 1회 충전으로 최대 연초 30개비를 필 수 있다는 게 BAT 코리아측의 설명이다. 릴은 1회 충전에 최대 20개비의 흡연이 가능한다. 또한, 디바이스 청소 역시 아이코스, 릴과 비교해 훨씬 간편하다. 아이코스와 릴은 청소 전용 솔과 알코올이 함유된 면봉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알코올 면봉 같은 경우는 소모품으로 매번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글로는 전용 솔 하나면 간편하게 디바이스를 청소할 수 있다.

글로는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아이코스, 릴과 다르게 주력 모델인 실버를 비롯해 미스트 블루, 모브 핑크, 샴페인 골드, 스톤 브랙 등 5가지 색상을 동시에 출시했다. 다만, 비교적 투박한 디자인은 유일한 단점으로 꼽힌다.

KT&G가 뒤늦게 제품을 내놓으면서 전자담배 시장은 필립모리스, BAT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세 개 회사의 마케팅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KT&G, 필립모리스, BAT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자담배 세금 인상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세 개 회사 모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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