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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앵무새 답변' 조주연 맥도날드 대표 "햄버거병 사과하긴 좀…"
입력: 2017.11.01 00:05 / 수정: 2017.11.01 00:05

조주연 학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논란이 된 햄버거병 등과 관련해 수사 중으로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대표가 질의를 받는 모습. /국회=문병희 기자
조주연 학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논란이 된 '햄버거병' 등과 관련해 수사 중으로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대표가 질의를 받는 모습. /국회=문병희 기자

[더팩트│국회=황원영 기자]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과 '집단 장염' 발병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한국맥도날드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국맥도날드를 이끄는 조주연 대표는 지난달 31일 복지위 국감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의에 "맥도날드는 사법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인 만큼 햄버거병과 관련한 어떠한 개인적인 의견도 피력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위원들이 "햄버거병으로 고통 받은 소비자들과 식품 섭취에 불안감을 느꼈을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겠냐"는 질문을 수차례 던졌으나 단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일부 위원들은 "식품 대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실망스러운 대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복지위는 이날 조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패스트푸드 식품안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당시 4살이었던 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리는 일이 발생하며 논란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피해자 가족은 지난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8월에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먹은 초등학생 7명과 교사 등 8명이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장염에 걸기도 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햄버거병 환자와 관련된 보고가 433건이나 접수됐으나 맥도날드는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고 의학적인 인과관계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도 "장출혈성대장균 등은 가열하면 소멸됨에도 제대로 조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직원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한 "협력업체가 만든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사실이 세 차례에 걸쳐 확인됐는데 맥도날드는 그간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었나"고 질타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 협력업체인 매키코리아는 지난해 6월, 11월, 그리고 올해 8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자사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으나 신고하지 않았다. 매키코리아는 유통량 총 4583박스 중 11.2%만 회수해 폐기했으며 대부분 패티는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소진됐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제품 회수 책임은 공급자인 매키코리아에 있다"며 "처음에는 일부 소진됐으나 나머지 두 번째, 세 번째의 경우는 유통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검출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혀 협력업체 관리에 허술한 점이 있음을 시인했다.

맥도날드는 그간 불거진 햄버거병 논란에 대해 “햄버거와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인과관계는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더팩트 DB
맥도날드는 그간 불거진 햄버거병 논란에 대해 “햄버거와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인과관계는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더팩트 DB

그간 맥도날드 측은 "햄버거병 논란이 불거진 매장과 제품이 생산된 공장까지 모두 전수조사를 펼쳤으나 질병사례를 찾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또한, 지난 8월 소비자원이 패스트푸드·편의점 업체 햄버거 38개를 대상으로 위생실태를 점검하자 맥도날드는 '햄버거 위생실태 조사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자사 제품 1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 내에서는 "맥도날드가 위생 문제를 은폐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조 대표는 국감에서 "햄버거와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인과관계는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기존에 맥도날드 측이 보여준 입장을 반복했다.

성일종 의원과 박인숙 의원이 "소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마음이 없냐"고 묻자 조 대표는 "수사가 진행 중인 부분이므로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며 방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직 검찰이 수사 중인 상태로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논란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협력업체로 책임을 돌리는 등 맥도날드 대표이사라는 분의 답변 내용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햄버거병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아이의 엄마가 보고 있음에도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없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역시 "소비자원에 따르면 맥도날드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최근 5년간 맥도날드가 위반한 식품위생법은 92건에 이른다"며 "이 두 건만으로도 송구스럽다고 얘기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따졌다.

의원들의 지속적인 사과 요구에도 조 대표는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결과가 나온 후 이야기 하겠다"며 "매장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는 준비된 답변만 되풀이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양승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이례적으로 나서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이라고 해도 조 대표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를 어떻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물의를 일으킨 것 자체가 사과할 문제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검찰 조사 중이므로 결과를 본 후 입장 표명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현재 검찰은 맥도날드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받아 매장에 공급한 일부 햄버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인 O-157균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회수하지 않았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맥도날드 서울 사무소 등 4곳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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