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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혼외자' 둔 정몽익 KCC 사장, 조강지처와 또 이혼소송?
입력: 2017.10.28 05:00 / 수정: 2017.10.30 10:07
정몽익(왼쪽) KCC 사장은 지난 2013년 아내 최은정 씨에게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도 판결을 뒤집지 못했지만 정몽익 사장은 또다시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더팩트 DB
정몽익(왼쪽) KCC 사장은 지난 2013년 아내 최은정 씨에게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도 판결을 뒤집지 못했지만 정몽익 사장은 또다시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범 현대가의 정몽익 KCC 사장(55·KAC 회장)이 내연녀와 혼외자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가정 파탄을 바라지 않는 범 롯데가 출신인 본처 최은정(54) 씨와 또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본처인 최 씨를 상대로한 이혼소송 패소 판결을 받았지만 도저히 혼인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또다시 이혼소송을 청구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정 사장의 부친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은 정 사장의 혼외자에게 자신이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 일부를 증여, 주변을 더욱 놀라게 하면서 이들의 비정상적 가족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정 사장과 본처 사이의 세 자녀에게는 주식을 물려주지 않았다.

◆정몽익 사장 혼외자 등장으로 바뀐 KCC그룹 가계도

최근 국내 굴지의 종합 건축자재 메이커인 KCC그룹 오너 일가 가계도에 '뜻밖의' 변화가 생겼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몽익 KCC 사장의 중혼 사실과 두 명의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몽익 사장은 1990년 범 롯데가의 최은정 씨와 결혼해 1남 2녀를 두었다.

그런데 정몽익 사장은 본처와 불화를 빚던 2015년 12월 A(39) 씨와 또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현재 10살과 6살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정몽익 사장과 A 씨의 결혼식에는 정상영 명예회장 부부와 정몽진 KCC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등 가족들이 모두 참석했다. 보수적인 현대가의 정서를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정몽익 사장 측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A 씨를 며느리로 인정했기 때문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몽익 사장의 자녀는 1남 2녀에서 3남 2녀로 바뀌게 됐다. 그러면서 그룹 최고 어른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지난 8월 3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KCC 계열사인 유리 메이커 KAC(코리아오토글라스주식회사) 지분 5만 주(0.25%)를 정몽익 사장의 혼외자 정 모(10) 군에게 증여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9억 원가량이다. 정 군은 정 사장과 최은정 씨와의 직계비속인 자녀에게도 없는 KAC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KAC는 KCC계열사로 유리 전문 생산업체이다. 정 사장이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KAC는 범현대가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4402억 원, 영업이익 469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몽익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의 지분을 장남이 아닌 혼외자에게 증여했다는 점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KCC뿐만 아니라 범현대가 기업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장자 승계가 일반적이었다. 장남이 아닌 혼외자에게 먼저 주식을 증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몽익 사장의 혼외자 지분 증여로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 속에서 이혼소송을 벌였던 양 측은 자녀들과 관련된 언급을 자제했다. 양 측은 대리인 등을 통해 "부모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텐데,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정몽익 사장의 장남 정 모(19) 씨는 지난 2006년 KCC 주식 7120주를 사들이며 KCC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할아버지인 정상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현재 2만7781주(0.26%)를 보유하고 있다. 정 씨(19)의 KCC 지분 가치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108억 원가량이다.

KCC그룹의 지주사 격인 KCC의 최대주주는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18.11%)이며, 차남 정몽익 사장(8.8%)과 삼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5.28%)도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지분율만 보면 KCC도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몽익 사장, 대법원 패소에도 이혼 소송 준비 중

정몽익 사장이 중혼과 혼외자 사실을 밝히고 정상영 명예회장이 주식까지 증여한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 진 것은 없다. 다만 본처인 최은정 씨와 이혼소송을 진행했고 가정법원에서 원고 정 사장의 이혼소송 청구가 기각된 저간의 사정과 완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주변의 관측이 나온다.

정몽익 사장 측은 "이중 혼인과 혼외자에 대한 도의적·도덕적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더는 최 씨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이혼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최은정 씨 측은 "여전히 남편에 대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고 행복한 가정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이혼을 거부했다.

앞서 정몽익 사장은 2013년 최 씨에게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다. 정몽익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도 판결을 뒤집지 못했다. 법원은 정몽익 사장이 혼인생활에 파탄 원인을 제공했다고 판단해서다. 법원이 결혼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쪽에서 이혼을 요구할 수 없다는 입장인 '유책주의' 원칙을 유지한 것이다.

유책주의는 배우자 중 한쪽에 결혼생활을 깨뜨린 책임이 있을 때 그 상대방에게만 재판상 이혼청구권을 인정하는 제도로 파탄에 책임이 없는 배우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정몽익 사장은 대법에서도 패소했지만, 또다시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 변호사는 <더팩트>에 "대법원에서 패소했다고하더라도 새로운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데 문제는 없다. 다만 새로운 증거가 없다면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익 사장은 여전히 '이혼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몽익 사장 측은 "두 사람은 2000년 초 구두로 이혼을 합의했다. 당시 아이들이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이혼을 미루자는 약속을 한 것이다. 2003년 별거를 시작하면서 2006년께 A 씨를 만나게 됐고 아이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이 최 씨와 이혼 전에 A 씨와 결혼하고 혼외자를 둔 것은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인 것은 맞지만, 두 사람의 혼인 생활이 이미 파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은정 씨는 정몽익 사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최은정 씨 측은 "정몽익 사장은 2012년 1월 가출했고 그 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등 평범한 결혼 생활이 있었다. 결코 이혼을 요구한 적은 없었다"라며 맞서고 있다. 그는 "부부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남편 혼자 갈등하고 이혼을 요구하고 있는 것. 지금의 이런 상황이 너무 슬프고 힘들다"고 전했다.

정몽익 사장이 또다시 이혼 소송을 제기한다면 이른바 '파탄주의'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파탄주의는 결혼생활이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혼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이혼소송에 밝은 한 변호사는 <더팩트>에 "2015년 9월에 대법원의 유책주의, 파탄주의 판결 내용을 보면 원칙적으로 유책, 책임이 있는 자의 이혼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몇 가지를 적시했다. 별거 기간이 오래된 경우나 가족 부양 책임을 성실히 이행한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유책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정 씨는 지난해 이혼소송이 끝난 이후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현대가 가족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최은정 씨 측은 "최 씨는 지난 1월 1일 가족 행사에 참여한 이후 집안의 결혼식과 제사 등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최은정 씨는 지난 6월 16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의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몽익 사장과 최은정 씨는 누구?

정몽익 사장은 1962년생으로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형제로는 형 정몽진 KCC 회장과 동생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있다. 그는 1989년 KCC 전신인 금강에 입사한 뒤 2006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재 코리아오토글라스(KAC) 회장, 금강레저 대표이사, 프로농구 전주 KCC이지스 구단주 등을 겸임하고 있다.

최은정 씨의 부친은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이며, 모친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 신정숙 씨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최은정 씨의 언니다. 최은정 씨는 대학 졸업 직후인 1990년 정몽익 사장과 결혼해 지금까지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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