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현장 '사망사고' 본사 '압수수색'…"고사라도 지내야"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7.10.24 04:00 / 수정: 2017.10.24 04:00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용인 양지면 제일리 롯데건설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인=임영무 기자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용인 양지면 제일리 롯데건설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인=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나쁜 일은 한꺼번 닥친다고 했던가. 롯데건설이 본사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공사 현장에서 옹벽 붕괴로 근로자가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23일 롯데건설에서 일어난 일이다. 롯데건설이 하루 동안 안팎으로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2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용인 롯데건설이 짓고 있는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등 9명이 부상으로 입원했다.

이 사고는 옹벽이 무너지면서 흙더미가 근처에서 작업하던 굴착기와 함께 떨어져 내리면서 작업자들을 덮쳤다. 흙더미에 묻혔던 50살 이 모 씨가 사고 5시간 만에 발견됐지만 숨을 거뒀다. 또 배 모(52)씨와 이 모(59)씨가 중상을 입는 등 9명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무너진 옹벽은 높이 20미터에 길이 80미터가량으로 작업자들은 옹벽 앞에 설치된 철제 가설물을 제거하던 중이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롯데건설 물류센터 건설 현장의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토사에 의한 옹벽 붕괴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에는 경찰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23일 오후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 수주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잠원동 소재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했다. /더팩트 DB
경찰은 23일 오후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 수주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잠원동 소재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했다. /더팩트 DB

이날 경찰은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 수주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잠원동 소재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각종 서류와 장부를 확보했으며 곧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경찰의 압수수색은 앞서 언론을 통해서 확인했는데 때마침 이날 온 것 같다. 이번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공사비 9350억 원의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GS건설과 경쟁했으나 수주에 실패했다.

당시 GS건설은 사설 신고센터 '불법 매표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GS건설은 신고센터에 현금을 비롯해 백화점 상품권, 명품 가방, 등 금품·향응 제공 사례 25건이 접수됐다며 증거품을 공개했다.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은 한신4지구 조합원이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의혹이 있다며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이루어졌다. GS건설이 발표한 내용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에 성공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열린 한신4지구 수주전에서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여기에 금품·향응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 대상이 되는 후폭풍을 맞고 있으며, 공사 현장에서는 근로자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일어나는 등 연이어 악재가 터졌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 성공 당시만 해도 롯데건설의 기운이 상승하는 것 같았는데 한신4지구 수주전에서 패한 직후 잇따라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요즘 상황에서 보면 고사라도 지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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