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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불붙은' 증권사 '무료 수수료' 전쟁, 약인가 독인가
입력: 2017.10.20 11:03 / 수정: 2017.10.20 11:03
KTB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온라인 주식 매매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KTB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온라인 주식 매매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NH투자증권에 이어 KTB투자증권이 거래수수료 '평생 무료'를 내세우면서 증권업계의 수수료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객 확보'를 우선으로 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의도인데, 업계 과열·과당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 등의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온라인 주식 매매 수수료(유관기관 제비용 제외)를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

'평생' 무료 수수료를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주식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획기적인 행보로 주목 받으며, 타 증권사들의 '무료 수수료' 행렬을 고민하게 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평생'은 아니지만 최장 13년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13년, KB증권·케이프투자증권 10년, 미래에셋대우 8년, 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 5년, 삼성증권은 3년 등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무료 수수료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수수료 외에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증권업계는 '무료 수수료'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수수료 외에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이처럼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를 내세운 것은 치열한 경쟁 속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 수익을 포기하고,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포석에서다.

실제 증권사의 주된 수익원이던 브로커리지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 비중은 2002년 75%에 달했지만, 2007년 60% 수준으로 줄었고, 올해 6월 기준 30%대까지 떨어졌다.

'무료 수수료'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가장 먼저 '평생'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은 하루 평균 1000명의 신규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이벤트 이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벤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꾸준히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것보다 신규 고객 증가로 인한 이익 증가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벤트를 진행하는 KTB투자증권 또한 신규 고객 확보를 기대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익이 거래 수수료에 치중돼 있던 상황이 아니며, 고객층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이자수익을 비롯해 다양한 수익원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 간의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치킨게임'에 불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나 대형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 전쟁에 잇따라 동참하면서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결국 자본력이 강한 증권사가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 간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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