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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특혜 채용' 논란 확산될까…후폭풍에 '노심초사'
입력: 2017.10.20 05:00 / 수정: 2017.10.20 05:00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전반의 채용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임세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전반의 채용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우리은행이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이면서 금융 당국이 은행권 전반의 채용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면밀히 살펴보기로 한 만큼 시중은행들은 혹시나 모를 의혹을 받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은행권 감사들을 불러 인사·채용 시스템 등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이 금융사의 '채용'만 따로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필요 시 추후 현장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이같은 조치는 우리은행의 '특혜 채용' 의혹에 따른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7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국정원, 금감원, 전·현직 우리은행 임직원, 주요 고객 자녀들의 지원 현황이 정리됐다.

해당 문건에는 16명의 이름이 올랐고, 모두 최종 합격했다. 당시 우리은행 채용에는 1만7000여 명이 지원해 200명이 합격, 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문제는 지원자들의 이름, 성별, 학교 등은 물론 추천인과 이들의 배경, 이른바 '빽'이 명시돼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금융감독원 요청', '국정원 OOO 자녀' 등의 정보가 기록됐다. 또한 비고란에 '여신 740억 원', '신규 여신 500억 원 추진' 등이 기재돼 있어 고액 거래를 하는 VIP 고객에게도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국감에서 "우리은행에 자체 감찰을 지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현장검사 등을 검토하겠다"면서 "은행권 채용 과정을 검토하고, 비리가 발견되면 검찰에도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7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더팩트 DB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7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더팩트 DB

은행권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금감원이 '채용비리'로 올해만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당한 데다 우리은행 특혜 채용 의혹에 금감원 자녀들의 이름도 다수 오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당국을 향한 '감독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은행에 집중됐을 뿐 타 은행에서 추가로 채용 의혹이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나 은행은 안정적이고 소득이 높아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만큼 '채용 청탁'이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 채용 청탁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청이 많은 만큼 그중 합격자가 포함될 수 있어 은행권이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은행권에 '블라인드 채용'이 활성화돼 있는 만큼 특혜 채용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8년 '블라인드 채용'을 처음 시작했는데, 면접 전형부터 지원자들의 정보를 모른 채 평가를 진행한다. 정보를 얼마나 공개하느냐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되고 있어 많은 면접관들이 입을 맞추기 힘들다"며 "능력을 보고 합격자를 선발한 것인데, 합격자의 배경이 좋다고 해서 특혜 의혹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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