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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권오현 용퇴…삼성 '세대교체' 변화 바람 분다
입력: 2017.10.16 04:00 / 수정: 2017.10.16 04:00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는 이번 권 부회장의 자진 사퇴를 삼성그룹 전반의 대규모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팩트DB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는 이번 권 부회장의 자진 사퇴를 삼성그룹 전반의 대규모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연 용퇴를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에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정기 인사가 미뤄지는 등 누적된 인사 요인까지 고려한다면 '권 부회장 용퇴 후 인사'는 큰 폭의 '물갈이'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권 부회장이 "후배 경영진이 나서야 할 때"라고 밝힌 만큼, 이번 인사는 삼성 최고경영진에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되는 세대교체형 인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재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후임자 인선이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에 삼성의 새로운 경영진 구성이 향후 재계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 부문 사업책임자 자리를 내려놓는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기로 했다.

재계는 이번 권 부회장의 용퇴를 삼성그룹 전반의 쇄신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사실상 '총수 대행'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의 사퇴를 개인의 단순한 사퇴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권 부회장의 빈자리를 포함해 사장급 이상의 자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용퇴 결정과 관련해 후배 경영진이 나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 할 때라고 말했다. /문병희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용퇴 결정과 관련해 "후배 경영진이 나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 할 때"라고 말했다. /문병희 기자

실제로 이번 인사 폭이 예상보다 훨씬 큰 '물갈이'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이 지난해 국정 농단 사태에 휘말려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고, 임원 인사 폭도 최소한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용퇴 결정을 내리면서 삼성의 인사·조직 개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렇다면 권 부회장의 후임은 누구로 결정될까. 후임 결정은 권 부회장이 여러 명의 인물을 직접 추천하고 이를 회사가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일단 권 부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유지하는 이사회 이사·의장직과 달리 곧장 사퇴한다고 밝힌 DS부문장 후임은 이르면 다음 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DS부문장 자리는 이른 시일 내에 채워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인사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게 삼성 측 입장이지만, 단행될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권 부회장도 앞서 사퇴 이유를 설명하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 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예상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람들이 대거 전면에 포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병희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예상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람들이 대거 전면에 포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병희 기자

현재 반도체총괄 사장을 맡고 있는 김기남 사장이 후임 DS부문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도 각각 TV, 휴대전화 부문에서 차세대 주자로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의 복귀설도 제기된다. 정 전 사장은 지난 3월 미래전략실 해체 당시 최지성 실장(부회장) 및 다른 미래전략실 팀장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른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간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인사를 존중해 무리한 인사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구속이 장기화되는 등 삼성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축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세대교체를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라며 "직급상 선임자였던 권 부회장의 사퇴는 삼성이 '이재용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총수 대행'은 당분간 윤부근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3명 중 한 명인 데다 권 부회장 다음으로 연장자이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 윤 사장과 함께 '전문경영진 3각 체제'를 구축해온 신종균 인터넷모바일 부문장(사장)도 일정 부분 삼성의 얼굴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대교체형 쇄신 인사가 예고된 만큼 새로운 얼굴이 총수 대행 역할까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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