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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현대·기아차 연구소에 울려 퍼진 '소리 없는' 심(心)포니
입력: 2017.10.12 20:47 / 수정: 2017.10.12 20:47

12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엔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을 선보이는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12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엔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을 선보이는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더팩트ㅣ남양=이성로 기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촌을 위해 개발했습니다."

가을비와 함께 기온도 '뚝' 떨어진 12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와'라는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미래 이동수단을 선보이는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팀이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청각장애인의 안전 운행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한 연구원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R&D) 내에서 개최된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심(心)포니'의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본선에 진출한 대부분 팀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청중의 눈을 홀리게 한 가운데 심포니 팀은 장애인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 심사위원의 심금을 울렸다. 본선에 진출한 7개 팀이 생각하지 않았던 소외계층을 위한 발명품이었기에 감동은 더했다.

'심포니'는 청각 장애인 사촌을 둔 연구원의 주도 아래 탄생했다. 청각장애인 운전자가 매년 3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는 '청각장애인 차량 표지' 하나뿐인 것 역시 7명의 연구원의 발명 의지를 불타오르게 했다.

심포니는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사이렌은 물론 일반 자동차 경적 주파수를 분석해 차량 앞 유리에 상황에 맞는 LED 빛이 들어오고. 손목에 착용하는 세이프티 밴드(소형진동모듈)의 진동으로 외부 소리를 각각 시각화, 진동화했다. 수어번역 시스템인 '포니톡'은 수어를 음성 및 텍스트로, 음성을 수어 영상 및 텍스트로 변환해줘 자동차 공간 안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자유롭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실현했다.

심포니는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사이렌은 물론 일반 자동차 경적 주파수를 분석해 차량 앞유리에 상황에 맞는 LED 빛이 들어오고. 손목에 착용하는 세이프티 밴드(소형진동모듈)의 진동으로 외부 소리를 각각 시각화, 진동화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심포니는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사이렌은 물론 일반 자동차 경적 주파수를 분석해 차량 앞유리에 상황에 맞는 LED 빛이 들어오고. 손목에 착용하는 세이프티 밴드(소형진동모듈)의 진동으로 외부 소리를 각각 시각화, 진동화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청작장애인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외부소리 시각화 및 진동화 시스템과 수어번역 시스템을 개발한 심포니 연구원들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누구나 설렘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심포니 상용화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양 부회장은 "짧은 시간 안에 서로 협력하면서 아이디어를 구현해낸 것은 정말 대단하다"며 "이번 아이디어들을 양산 과정에 활용해 더욱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을 차지한 심포니 외에도 본선에 오른 7개 팀은 저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차량 내부에 탑재된 외부 자동세차 로봇 시스템 '더스트 버스터', 간단한 부착으로 휠체어나 자전거를 전동 모빌리티로 바꿔주는 '모토노프', 차량 오염을 방지하고 외관을 보호하는 자동 전동차고 '쉘터', 사고를 줄여주는 안전 운전 시스템인 '착한자동차', 안전벨트 자동 착용 시스템 '팅커벨트', 차량 내부 공간의 자율적, 창의적 활용사례 '플루이딕 스페이스' 그리고 심포니와 마지막까지 대상을 다퉜던 '로모(심부름은 물론 1인용 모빌리티로도 활용 가능한 생활보조 로봇 & 모빌리티)'까지 미래에 볼법한 발명품들이 남양연구소를 빛나게 했다.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엔 청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동 외부 세차, 전동 모빌리티, 자동 안전벨트 등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현한 8개 팀이 경연을 펼쳤다. /이성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엔 청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동 외부 세차, 전동 모빌리티, 자동 안전벨트 등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현한 8개 팀이 경연을 펼쳤다. /이성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올해로 8회째를 맞은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R&D)내 열린 연구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고 연구원들의 열정,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대표적인 문화활동이다. 4~8명의 연구원이 팀을 이뤄 '이동수단(Mobility)'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실물로 제작하는 일종의 경연 대회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활발한 기술개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상작품들을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할 예정이다. 연구원들의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홍보하는 동시에 현대·기아차의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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