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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라이벌] '과식·소화불량'에는 바로 나…훼스탈 vs 베아제
입력: 2017.10.04 05:00 / 수정: 2017.10.04 05:00
한독약품의 훼스탈(위)과 대웅제약 베아제는 알약 소화제 시장에서 30년 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경쟁 중이다. 두 제품은 추석 명절 소화불량을 해소할 수 있는 광범위 효소가 함유된 소화제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1980년대 훼스탈 광고와 대웅제약의 1990년대 광고. /사진=한독약품·대웅제약
한독약품의 '훼스탈(위)'과 대웅제약 '베아제'는 알약 소화제 시장에서 30년 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경쟁 중이다. 두 제품은 추석 명절 소화불량을 해소할 수 있는 광범위 효소가 함유된 소화제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1980년대 훼스탈 광고와 대웅제약의 1990년대 광고. /사진=한독약품·대웅제약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A씨는 추석 명절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먹었다. 전,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쉬지 않고 먹은 A씨는 결국,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추석 명절엔 A씨처럼 평소 식생활과 달리 긴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을 잔뜩 먹거나,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간단한 휴게소 음식을 먹은 후 나타나는 '명절 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광범위 효소가 함유된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때 흔히 찾는 소화제류는 액상형, 알약 형태이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알약 형태의 소화제는 한독약품의 '훼스탈'과 대웅제약 '베아제'를 꼽을 수 있다.

훼스탈과 베아제의 구성 성분은 비슷하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 트립신, 리파아제로 이뤄진 판크레아틴과 지방 분해를 촉진해 주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공통으로 들어 있다. 구성 성분이 비슷한 만큼 두 제품은 알약 형태 소화제 시장에서 30년 가까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독약품 훼스탈은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정제형 소화제로 반세기 동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이다. 훼스탈 플러스는 소화에 직접 작용하는 판크레아틴 등 소화효소 함유로 음식물을 더 잘게 부수어 소화를 더 강력하게 해주는 소화효소제다./사진=한독약품 제공
한독약품 훼스탈은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정제형 소화제로 반세기 동안 사랑받는 장수 브랜드이다. '훼스탈 플러스'는 소화에 직접 작용하는 판크레아틴 등 소화효소 함유로 음식물을 더 잘게 부수어 소화를 더 강력하게 해주는 소화효소제다./사진=한독약품 제공

◆ '백두산 호랑이' 위궤양도 고친 '훼스탈'

1958년 출시된 훼스탈은 반세기 넘게 국민 식탁과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훼스탈은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정제형 소화제로 1957년 한독이 독일 훽스트(현 사노피)와 기술제휴 협정을 맺으면서 수입을 시작했다. 이후 1959년부터 한독 공장에서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훼스탈이 반세기가 넘는 동안 여전히 알약 형태 소화제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제품력 때문이다.

'훼스탈 플러스'는 소화에 직접 작용하는 판크레아틴 등 소화효소 함유로 음식물을 더 잘게 부수어 소화를 더 강력하게 해주는 소화효소제다. 장에서 작용하는 장용정으로 판크레아틴을 비롯해 셀룰라제AP3II, 우르소데옥시콜산, 시메치콘 등의 소화효소를 장에서 방출해 과식, 스트레스, 기름진 음식 등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더부룩한 위부팽만감 증상을 개선한다.

훼스탈 플러스 1정에는 315mg의 판크레아틴을 함유하고 있다. 판크레아틴은 췌장 효소 성분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다. 셀룰라제AP3∥(Cellulase AP3∥), 시메티콘(Simethicone), 우르소데옥시콜산(UCDA)은 10mg 등을 통해 섬유소 분해, 가스 제거, 쓸개즙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으로 소화를 돕는다.

훼스탈의 1980년 이전 광고부터 90년대 이후 광고들. /사진=한독약품 제공
훼스탈의 1980년 이전 광고부터 90년대 이후 광고들. /사진=한독약품 제공

훼스탈은 역사가 긴 만큼 에피소드도 상당하다. 대표적인 것이 백두산 호랑이의 위궤양을 고친 이야기이다.

1995년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가 위궤양을 앓자 훼스탈을 빻아 사용했다. 당시 신문엔 이런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바도 있다. 1988년에는 훼스탈이 만리장성 테마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만리장성에 바람막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련주 찾기 열풍이 일었다. 투자자들은 삼립식품이 공사에 투입될 인력들이 먹을 호빵을 제공하고, 노동자들이 호빵을 먹다가 체할 때를 대비해 훼스탈이 공급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훼스탈은 에피소드가 많은 만큼 소화제로 명성을 떨쳤다고 할 수 있다. 한독약품 관계자는 "훼스탈이 장수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 이후 빈곤했던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국민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식생활도 변화시켰다"며 "훼스탈은 시대에 맞게 식생활의 변화에 맞게 광고를 하면서 종합 소화제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재도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답답한 상황에서 훼스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성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 베아제는 알약은 하얗다는 통념을 깬 녹색 제품으로 1987년 출시했다. 베아제는 위에서 한번, 장에서 한번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하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베아제'는 '알약은 하얗다'는 통념을 깬 녹색 제품으로 1987년 출시했다. 베아제는 '위에서 한번, 장에서 한번'이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하다. /사진=대웅제약

◆'위'에서 한번 '장'에서 한번 '베아제'

알약 소화제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은 '알약은 하얗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깨고 녹색 '베아제'를 1987년 출시했다. 2004년에는 주황색의 '닥터베아제'를 출시, 컬러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닥터베아제 광고의 히트로 후발 주자로서의 약점을 보완하고 시장에 안착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위와 장에서 2번 작용하는 소화제 대웅제약 '베아제'는 판크레아틴과 비오디아스타제를 주성분을 하고 있다. 또, 베아제에는 리파아제, 판프로신, 판셀라제, 우르소데옥시콜산, 시메치콘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닥터베아제'에는 판크레아틴의 탄수화물 소화 역할을 '크리아제-PEG 효소'가 대신했다. 여기에 다이제트100, 브로멜라인 효소를 추가했으며 라파제 함량이 30mg으로 높아 지방과 단백질 분해에 더 도움을 준다.

베아제는 위와 장에서 2번 작용하는 게 특징이다. 또, 특허받은 배합비로 다양한 소화효소를 한 알에 담아 전분, 지방, 단백질까지 커버 할 수 있는 전방위 소화제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시메치콘 성분이 함유돼 있어 복부 가스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대웅제약은 베아제와 닥터베아제는 위와 장에서의 이중 작용으로 더부룩한 속을 더욱 빠르게 소화해주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베아제'와 '닥터베아제'는 위와 장에서의 이중 작용으로 더부룩한 속을 더욱 빠르게 소화해주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베아제의 또 다른 이색 경력은 국내 임상으로 효과 입증된 소화제라는 점이다. 베아제는 각종 원인에 의해 식욕부진, 위부 불쾌, 팽만감, 상복부통 등 각종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위염 환자를 대상으로 비오디아스타를 포함한 베아제를 투여해 임상효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복부팽만감(86.6%), 상복부 통증(83.3%), 고장 및 공기연하증(80%), 위부불쾌감(76.6%), 식욕부진(66.6%), 오심 및 구토(63.3%) 등에서 유의할 만한 효과를 보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베아제'와 '닥터베아제'는 위와 장에서 작용하는 소화제로, 가스 제거 성분인 시메치콘과 5종의 소화효소가 복합적으로 배합되어 있어, 평소보다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해 소화가 안 되거나 배에 가스가 차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절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고, 가족과 오랜만에 모여 평소와 다르게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음식을 과다하게 먹고 체하는 경우도 많다. '베아제'와 '닥터베아제'는 위와 장에서의 이중 작용으로 더부룩한 속을 더욱 빠르게 소화해주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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