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잠실=장병문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투표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공권을 노리는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던 만큼 조합원들도 고심이 깊었다. 특히 이날 '반포주공1단지' 수주를 위해 GS건설 임병용 사장과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이 조합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막바지 표심 잡기에 나섰다.
본 투표에 앞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마지막 홍보전이 진행됐다. 먼저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단상에 올라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 브랜드는 유일무이한 희소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를 비교대상 없는 명품단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주영 명예회장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신뢰를 잃지 않는 역할을 하겠다. 이 단지가 명실공히 최고의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슈가 된 이사비에 대해서는 "사업 진행과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에 이어 단상에 오른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우리를 선택해주시다면 상대사가 제시한 특화공사 금액 2540억 원을 감축해 547억 원에 시공하겠다"고 약속해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임 사장은 현대건설이 제시했던 이사비 7000만 원에 대해 "이 지원안이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법적으로 규제나 인허가, 안전 문제 등이 없는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투명하고 충분한 원가 정보를 통해 사업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단지가 최고의 명품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두 건설사 대표가 말을 끝마칠 때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어느 업체가 조합원들에게 더 지지를 받고 있는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박수 소리가 비슷했다. 두 업체가 준비한 홍보 영상은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와 영상미로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두 건설사의 마지막 홍보를 들은 한 여성 조합원은 "아직 어느 건설사를 찍을지 결정 못했다. 오늘 각 건설사의 홍보를 듣고 결정하려고 했는데 어느 업체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 보고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 조합원은 "어제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다. 내가 선택한 건설사가 뽑힐지 모르겠다. 어느 업체가 되더라도 잘 지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가 진행된 잠실체육관에는 2000여 명이 넘는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들을 비롯해 GS건설과 현대건설 관계자, 조합 관계자, 취재진 등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체육관 곳곳에서는 경호원들이 배치됐고, 응급 사태를 대비해 구급차도 대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