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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올 추석엔 '생존'을 선물하세요!
입력: 2017.09.27 05:00 / 수정: 2017.09.27 13:02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존 가방이라 불리는 재난·재해 대비 용품이 추석 선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의도=이성로 기자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존 가방'이라 불리는 재난·재해 대비 용품이 '추석 선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의도=이성로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이성로 기자] "이거 정말 괜찮네요." "대북 위협이 있지만, 명절에 이런 선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들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목'을 앞두고 이른바 '생존 가방'이라 불리는 재난·재해 대비 용품이 '추석 선물'에 이런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소비자들은 불안한 정세 속에서 '생존'을 선물하며 웃음으로 한가위를 맞이하는 분위기다.

26일 오전 여의도 부근에 있는 한 안전용품 전문 판매 업체(이하 A 업체). 주로 건설, 산업 현장 등에 나가는 안전 용품을 판매하는 이곳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우려와 달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업계 특성상 명절 선물과 큰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국내외에서 한반도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생존'을 선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목을 앞두고 개인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A 업체 관계자는 "지진이 이슈가 됐던 지난해부터 재난·재해 대비용 가방을 기획했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생존 키트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제척인 판매량은 공개할 순 없지만, 최근 '생존배낭' 판매량은 30~40%까지 올라간 상태다. 대목인 추석을 맞아 기업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 안전용품 전문 판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생존 가방의 판매량은 30~40% 올라갔다. /가자안전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한 안전용품 전문 판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생존 가방'의 판매량은 30~40% 올라갔다. /가자안전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A 업체는 올해 초부터 재난·재해 대비 용품이 들어간 가방을 판매하고 있다. '생존 가방' 구성품은 모두 16가지로 긴급 상황 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용품들이다.

생활 방수 기능이 있는 '생존 가방'엔 추락물로 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모, 방수등, 보온 효과가 있는 멀티두건, 10가지 응급처치 내용물이 들어간 구급 박스, 나침반, 호루라기, 부싯돌, 로프 기능이 있는 다용도 생존 팔찌, 구조용 손수건, 다기능 자가발전랜턴, 핫팩, 비상 담요, 고글, 장갑, 휴대용 산소통, 충전케이블, 휴대용 화장실 등이 들어가 있다. 휴대용 정수 물통과 방독면은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생존 가방의 판매가격은 7만9000원 선이고, 두 가지 옵션을 추가하면 20만 원 대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휴대용 화장실이었다. 비닐로 간이용 화장실을 만들고, 용변에 응고제를 뿌리면 냄새 없는 딱딱한 고체가 된다. 소각시에 유독가스도 배출되지 않아 깔끔한 뒤처리가 가능하다. 재난·재해를 경험하는 남녀 커플에겐 '베스트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여의도 거리로 나가봤다.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은 '생존 가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 "최근 국가 분위기에 맞춰 의미가 있으면서 재치 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며 구매 의향을 드러냈다.

추석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생존 가방에 대해 최근 국가 분위기에 맞춰 의미가 있으면서 재치 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성로 기자
추석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생존 가방'에 대해 '최근 국가 분위기에 맞춰 의미가 있으면서 재치 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성로 기자

금융권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40대 남성은 "솔직히 어르신들에게 선물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회사 사수나 젊은 주변 지인에게 주면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것 같다"며 구매 의사를 밝혔다.

'결혼 6개월 차'라고 밝힌 30대 여성은 "최근 정세가 불안한데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 '생존 가방' 하나로는 뭔가 부족하지만, 다른 선물과 함께 드리면 재치 있는 며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30대 남성 역시 생존 가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근 국내 분위기에 맞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지인에게 듣기로 공무원들 사이에선 방독면을 선물하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다. '생존 가방' 물품을 보면 막연히 '재난·재해 대비용'으로 볼 수 있지만, 캠핑족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추석 선물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안전용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안한 국내 정세와 맞물려 긴급 상황 시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잠재된 불안감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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