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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분석] 소형 SUV 코나·티볼리의 '가솔린 열풍' 이유는
입력: 2017.09.22 05:00 / 수정: 2017.09.22 05:00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가솔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6월 코나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이상엽 부사장(왼쪽부터),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정의선 부회장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남윤호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가솔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6월 코나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이상엽 부사장(왼쪽부터),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정의선 부회장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가솔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SUV하면 힘이 좋은 디젤 엔진이 공식처럼 떠올랐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소형 SUV 판매량 1, 2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모두 디젤 모델보단 가솔린 차량의 판매량이 월등히 높다. 지난 6월 출시된 코나는 7월까지 누적 판매량(3145대) 가운데 가솔린 모델(1967대) 비중이 약 63%였다. 8월 판매량까지 더하면 가솔린 엔진의 비중이 약 70%까지 올라간다. 8월까지 누적 판매량 7375대 가운데 가솔린 모델만 5100여 대가 팔린 셈이다.

22일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순 없지만, 코나 누적 판매량에서 가솔린 모델의 비중이 70%로 월등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코나(위)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의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 가운데 가솔린 모델이 65%~70%대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코나(위)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의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 가운데 가솔린 모델이 65%~70%대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제공

티볼리 역시 '가솔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 당시 6대4 정도로 디젤 엔진 수요가 많았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올해 7월까지 3만3103대의 티볼리 판매량 가운데 가솔린 모델(2만1872대)의 비중은 무려 65%를 넘어섰다. 1만1231대의 디젤 모델 판매량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쌍용차 관계자는 "과거엔 SUV하면 디젤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이 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아무래도 도심을 주행하는 여성 고객이 많아지면서 소음이 적고, 가격도 저렴한 가솔린 모델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형 SUV의 가솔린 열풍은 중형 SUV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가솔린 모델인 'QM6 GDe'는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QM6 가솔린 모델은 19일까지 영업일 기준 13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020대를 기록했다. 국내 기존 중형 가솔린 SUV의 올해 전체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판매된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수는 총 618대에 불과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6 GDe의 초반 흥행 비결은 경제성과 정숙성이라는 명확한 포지셔닝이 소비자의 실제 라이프스타일에 잘 들어맞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역시 각각 3월과 7월에 중형 SUV인 산타페와 쏘렌토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QM6처럼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지만, 디젤 못지않은 동력성능과 더불어 최대 3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QM6 GDe는 영업일 기준 13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020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SUV QM6 GDe는 영업일 기준 13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020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SUV는 디젤'이란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디젤 엔진이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함게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리면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 최근 정숙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차량 가격 역시 디젤 모델과 비교해 200~300만 원 저렴하다는 점도 가솔린 엔진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솔린 모델의 정숙성과 경제성에 큰 점수를 준 가운데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의 규제가 업계의 디젤 모델 생산은 물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까지 위축시키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정부가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디젤 엔진 수입차 비중 역시 70%대에서 40%대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나 소비자 모두 디젤 엔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현재 추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장기적으론 가솔린 차량 역시 대안이 될 순 없다. 정부나 완성차 업계에선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지원, 홍보 등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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