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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불편한' 조용병, '신한사태' 3인방 만남 주선할까?
입력: 2017.09.21 11:16 / 수정: 2017.09.21 11:37
2010년 발생한 신한사태가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다시금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면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2010년 발생한 '신한사태'가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다시금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면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앙금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사실 조 회장이 직접 관여된 일은 아니지만, 최고경영자로서 관계 회복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에게 2008년에 부여됐던 스톡옵션 행사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 신 전 사장이 2005~2007년에 받은 스톡옵션 보류 해제를 결정한 바 있다. 이로써 신 전 사장은 신한금융으로부터 2005~2008년 받았던 스톡옵션 총 23만7678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은 '신한사태'와 관련된 경영진들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을 전면 보류한 바 있다. 신한사태는 2010년 발생한 경영진들의 권력 다툼으로 당시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이 신 전 사장을 횡령·혐의로 고발하면서 촉발됐다. 결국 3명 모두 동반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오랜 기간 진행된 법정공방은 올해 3월에서야 끝났다. 대법원은 신 전 사장에 대해 일부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대법원 판결부터 스톡옵션 행사 허용까지 진행되면서 신한사태는 일단락됐다.

지난 7월 열린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음악회에서 신한사태 3인방이 화해의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앙금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왼쪽에서 첫 번째)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의 모습. /신한금융지주 제공
지난 7월 열린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음악회'에서 신한사태 3인방이 화해의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앙금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왼쪽에서 첫 번째)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의 모습. /신한금융지주 제공

하지만 표면적으로 해결된 것처럼 보이던 신한사태를 두고 다시금 잡음이 나오고 있다. 신 전 사장이 '진정성'을 들며 신한금융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의 기분은 쉽게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으로나 스톡옵션 문제는 해결됐지만,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고 본인의 명예가 훼손된 것에 대해 언짢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전 사장은 지난 7월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음악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신한금융이) 나한테 잘못했다 잘했다를 떠나 고객들과 주주들에게 과오를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한다"며 "사죄가 진정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한금융과 신 전 사장의 관계 또한 애매해질 가능성이 있다. 신 전 사장은 현재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 전 사장이 은행연합회장이 된다면 조 회장과 직접 마주할 일은 많지 않지만, 위성호 신한은행장과는 이사회 등을 통해 만날 일이 많아 관계 개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시선은 자연스레 조 회장의 의중에 쏠린다. 조 회장이 '신한사태' 3인방의 화해의 장을 마련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들은 모두 신한의 전임 경영진이기 때문에 만남을 갖기 위해서는 조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중립 인사'로 해당 이슈와 관련돼 있지 않지만,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노조 또한 조 회장이 자리를 마련해 확실하게 신한사태를 종지부 짓기를 바라고 있다.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예전부터 전 경영진들의 제대로 된 화해와 화합을 요구해왔다"며 "전임 경영진의 일이라 할지라도 얽혀있는 직원들이 있어 조직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완벽한 마무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마주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열려 있다. 유 위원장은 "과거 사측에 화해의 장을 요구했을 때 법원의 결정이 날 때까지 우선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었다"며 "법원의 판결도 났고, 스톡옵션 보류도 해제되는 등 순탄히 해결되는 과정에서 만남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한사태가 봉합될 듯 봉합되지 않으면서 신한금융은 난감한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사태가 사실상 마무리 된 상황에서 과거 경영진들의 일을 현재 거론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조 회장님도 관련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전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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