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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한국맥도날드 대표 공식 사과…"언행일치 되길 바란다"
입력: 2017.09.08 00:05 / 수정: 2017.09.08 08:37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과 왜?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햄버거병과 집단 장염 발병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과 왜?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햄버거병과 집단 장염 발병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햄버거병' 논란 2개월 만인 7일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조 대표의 이번 사과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집단 장염 증상 등이 발병하는 등 잇따라 식품 위생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 대표는 이날 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를 통해 '맥도날드를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조 대표는 글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햄버거병 논란이 불거진 지 약 두 달 만의 공식 사과입니다.

조 대표의 이번 사과문을 보면 햄버거병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의 모습과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7월 햄버거병 피해자 가족이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당시 한국맥도날드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햄버거병 이라는 용어로 통칭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햄버거병이라는 단어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기도 했죠.

그뿐만 아닙니다. 앞서 소비자원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6개 업체와 편의점 5개 업체의 햄버거 38개를 대상으로 위생실태를 점검한 결과, 맥도날드 제품 1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위와 같은 결과 발표를 막기 위해 한국소비자원의 '햄버거 위생실태 조사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결국 조사 결과가 발표됐죠.

지난달 25일 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를 사먹은 초등학생 7명과 교사 등 8명이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장염에 걸린 일도 있었습니다. 한국맥도날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따가웠지만, 그때까지도 한국맥도날드는 공식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소비자원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6개 업체와 편의점 5개 업체의 햄버거 38개를 대상으로 위생실태를 점검한 결과 맥도날드 제품 1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더팩트 DB
앞서 소비자원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6개 업체와 편의점 5개 업체의 햄버거 38개를 대상으로 위생실태를 점검한 결과 맥도날드 제품 1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더팩트 DB

잇따른 위생사고로 여론이 악화돼서 일까요? 그간 '모르쇠'로 일관하던 한국맥도날드 조 대표가 결국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진실성'은 의문입니다.

조 대표의 사과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문장은 "대표이기에 앞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내용입니다.

조 대표가 '엄마'를 내세우기에는 조금 늦지 않았을까요? 지난해 9월 햄버거병으로 4살 작은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며 울고, 피가 섞인 대변을 봤습니다. 중환자실에 아이를 입원시킨 아이 엄마는 가슴이 찢어지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들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일 때 '엄마'라고 밝힌 조 대표는 오히려 그들을 '블랙컨슈머(문제행동소비자)'로 몰고 갔습니다. 두 달이나 지난 후 떠밀리듯 사과한 조 대표에게 소비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조 대표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조 대표의 말처럼 햄버거병 피해자 가족에게 어떤 지원을 할지 궁금합니다. 피해자 가족 대리인인 법무법인 혜의 황다연 변호사는 맥도날드의 공식사과와 관련해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맥도날드에서 공식사과하며 가족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내용은 없다"며 "맥도날드가 공식사과문에서 말했던 내용이 지켜지길 바랄뿐이다. 언행일치가 되기를 바라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조사 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고객 여러분께서 '깊은 이해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소비자들은 햄버거병 논란이 시작된 이후 햄버거 위생 실태 결과, 집단 장염 발병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심'으로 지켜봐 주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인내가 생명 또는 건강과 직결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고객 여러분을 위해 식품안전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모든 메뉴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조 대표의 발언이 꼭 지켜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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