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AR] 가솔린 품은 'QM6', 정숙성·경제성 'OK', 가속력은 '글쎄'
  • 이성로 기자
  • 입력: 2017.09.07 10:17 / 수정: 2017.09.07 10:17
6일 시승한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 가솔린 모델은 정숙성, 경제성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상대적으로 가속력은 부족했다. /인천=진영석 기자
6일 시승한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 가솔린 모델은 정숙성, 경제성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상대적으로 가속력은 부족했다. /인천=진영석 기자

[더팩트ㅣ인천=이성로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차)의 중형 SUV 'QM6'가 출시 1년 만에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QM6 가솔린 모델인 'QM6 GDe'는 기존 디젤 모델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정숙성과 경제성을 더했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했지만, 도심형 중형 SUV로 손색없었다.

가을비가 전국을 흠뻑 적힌 6일 오전. 르노삼성차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QM6 가솔린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를 개최했다. 시승은 19인치 휠을 장착한 최상위 모델 'RE 트림'으로 진행됐고, 시승 구간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을 출발해 인천대교를 거쳐 그랜드 하얏트 인천까지 왕복 약 132km 구간이었다.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국도까지 다양한 코스에서 QM6 가솔린을 느낄 수 있었다.

QM6 GDe는 기존 디젤 SUV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정숙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았다. /진영석 기자
'QM6 GDe'는 기존 디젤 SUV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정숙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았다. /진영석 기자

◆ 정숙성·경제성 '10점 만점에 10점'

르노삼성차가 QM6 가솔린을 출시하면서 강조한 단어는 세 가지다. 디젤 모델에서 느낄 수 없는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 경쟁력 있는 가격과 연비 그리고 중형 SUV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다.

'QM6 GDe'에 탑재된 2.0ℓ 자연흡기 GDI 가솔린 엔진은 일본 자트코(JATCO)사의 최신 무단변속기(CVT)와 조화를 이루며 도심 운행에 최적화된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전 트림에는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앞 유리)를 기본 적용하고, 소음 유입 가능성이 있는 차체 곳곳에 다양한 흡∙차음재를 추가로 보강했다. 레그룸은 289mm로 동급 최대 공간을 자랑한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운전대를 잡으니 르노삼성차 측의 말은 거짓도 과장도 아니었다. 기존 디젤 SUV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 진동, 불쾌감(NVH-noise·vibration·harshness)은 시동을 걸 때부터 시작해 도심, 고속도로 주행 시에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SUV는 시끄럽고 덜덜거린다'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QM6 가솔린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레그룸을 자랑한다. /이성로 기자
QM6 가솔린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레그룸을 자랑한다. /이성로 기자

연비 또한 만족스러웠다. 'QM6 GDe'의 복합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1.7km (17&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이다. 시승 차량은 19인치 타이어 휠이 장착된 차량으로 복합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1.2km인데 특별히 연비 운전을 하지 않고도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12.5km/ℓ였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 찍힌 최고 연비는 19km/ℓ를 훌쩍 넘었다. 주행 시 급출발, 급정거를 삼가고 에코모드와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공인 연비보다 8km 이상을 더 달릴 수 있다.

공간 활용성 또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운전석과 보조석엔 키 180cm인 성인 남성인 앉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동급 최고 레그룸을 자랑하는 2열 역시 편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밖에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 주행안전보조시스템 역시 만족스러웠다.

가격 역시 착하기만 하다. 새롭게 출시된 QM6 GDe 모델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E 트림 2480만 원, LE 트림 2640만 원, RE 트림 2850만 원으로 같은 사양의 디젤 모델과 비교해 290만 원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

QM6 GDe은  최고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 20.4kg∙m으로 밟는 대로 달린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가속력은 다소 아쉬웠다. /진영석 기자
'QM6 GDe'은 최고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 20.4kg∙m으로 '밟는 대로 달린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가속력은 다소 아쉬웠다. /진영석 기자

◆ '2000cc의 한계?' 2% 부족한 가속력

가솔린 모델을 새로 입은 QM6는 정숙성과 경제성으로 기존 SUV의 고정관념을 깨뜨렸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바로 가속력이었다. 'QM6 GDe'는 최고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 20.4kg∙m의 힘을 발휘한다. 디젤 모델(177마력·38.7kg.m)과 비교해 '달리는 힘'은 분명 부족했다. 실제로 고속 주행을 위해 고속 페달을 힘껏 밟았지만, 치고 나가는 힘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설상가상 RPM이 3000 가까이 올라가자 엔진에서 터질듯한 소리가 났다. 특유의 정숙함은 온데간데없었다. '밟는 대로 달린다'라는 말은 QM6 가솔린 모델과 어울리지 않았다.

동승한 기자 역시 "치고 나가는 힘과 고속 주행 시 엔진 소리는 귀에 거슬렸다.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다"며 아쉬워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000cc 차량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다. 노면을 치고 나가는 힘은 확실히 떨어질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QM6 가솔린 모델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연비,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 공간 활용성 등으로 만족감을 주는 도심형 중형 SUV'라는 콘셉트로 출시됐다. 사실 도심에서 rpm 3000 이상을 넘길 정도로 속력을 낼 상황은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면을 치고 나가는 힘은 분명 떨어질 수 있지만, 정숙성, 경제성, 공간 활용성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게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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