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이재용 실형' 삼성, 리더십 공백 비상 경영 체제 방향은?
입력: 2017.08.28 05:00 / 수정: 2017.08.28 05: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호송차량에 타고 있다.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삼성의 총수 부재는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배정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호송차량에 타고 있다.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삼성의 총수 부재는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향후 그룹의 경영체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경영' 체제가 강화되거나 새 조직이 만들어져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그룹의 비상경영체제는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시작됐다. 비상경영체제가 1심 재판 결과로 단기간 내 끝나길 원했던 삼성의 기대와 달리 리더의 공백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 측은 1심 선고 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항소 의지를 나타냈다. 특검법에 따르면 2심 판결은 2개월 내 이뤄지게 돼 있다. 하지만 1심도 규정을 넘겨 반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며 상고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2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담회에 삼성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에도 삼성의 올 상반기 실적은 우수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계열사들도 좋은 성적표를 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 하만은 올 2분기 2억 달러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투자도 상반기에만 22조 원을 넘기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렸다. 그러나 지금의 삼성의 실적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전 투자와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투자나 선제적 대응은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 중이지만 옥중 경영을 통해 그룹의 주요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 중이지만 옥중 경영을 통해 그룹의 주요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은 지난 2년간 하만을 비롯해 모두 9건의 인수합병이 있었지만 올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의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과거처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사업확장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경영이 강화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구속 중일 때 비공식 채널을 통해 그룹의 주요 사안을 보고 받고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SK그룹은 사장단 협의회인 '수펙스 추구협의회'를 통해 비상경영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부회장도 석방 전까지 그룹의 주요 사안에 관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경영도 한계가 있는 만큼 그룹을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같은 컨트 타워 중심으로 수직적인 의사 구조에 익숙해져 있다. 삼성도 사장단 협의회 같은 새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 저격수를 자처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삼성그룹 내 컨트롤타워의 존재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 참고인으로 참석해 "삼성은 국내계열사만 60개, 해외사업장을 포함하면 400개의 계열사가 있다"며 "이같은 대형 그룹은 컨트롤타워 없이 경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컨트롤타워를 해체했지만 본인의 옥중 경영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그룹의 미래전략실 같은 조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의 경쟁력이 현재를 넘어 미래에도 이어지며 강화되기 위한 옥중 이재용 부회장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angb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