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27일 오전 7시 기준 신규계좌 수가 307만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 달 만에 신규 계좌 300만좌, 여·수신 합계 3조 원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서버 안정성과 미사용계좌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전 7시 기준 신규계좌 수가 307만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신액(예·적금)은 1조9580억 원, 여신액(대출)은 1조4090억 원이며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216만 장이다.
카카오뱅크의 계좌 수는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 46만좌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여·수신액도 두 배 이상 많다.
카카오뱅크 출범 한 달 동안 실행한 대출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민은행 가계대출 잔액 증가액 1조900억 원보다 많다.
카카오뱅크의 높은 실적은 합격점이지만, 사용하지 않은 통장 일명 '깡통계좌'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입출금통장 중 잔액 0원인 통장은 전체의 6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만 개설하고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가 절반을 크게 넘는다.
또 카카오뱅크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지연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카카오뱅크 출범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대출 서비스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대출 서비스를 받으려면 '신청자가 너무 많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반복된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은행의 최대 장점인데 카카오뱅크는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서버 증설과 고객센터 추가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대출금이 증가하면서 현재 3000억 원인 자본금을 8000억 원으로 늘리는 유상증자를 내달 실행할 계획이다.